이명박 당선인 간담회서.."대운하 프로젝트, 국내금융사에도 기회를"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은 9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의 간담회에서 대형 금융그룹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새 정부가 검토중인 대운하 프로젝트의 금융 조달에 국내 금융기관들도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라 회장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먼저 대형 금융그룹들의 육성이 필요하다"며 "유럽 강소국인 스위스, 네덜란드는 거대 금융그룹과 맞서기 위해 ABN암로, ING 등 글로벌 플레이어를 정책적으로 키웠다"고 소개했다.
이어 "주변의 일본 중국과 경쟁을 해야하는 우리나라도 대형 금융그룹이 커 나가야 한다"며 "현재 진행중인 국책은행 민영화 같은 일들이 대형금융그룹 육성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운하 프로젝트와 같은 국책 사업에 국내 금융사들이 국제 금융 조달하는 등에 기간사로 참여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며 "널리 알려진 맥쿼리는 호주의 광활한 국토에 항만과 도로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세계적 IB 그룹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한국 대형 금융그룹이 성장하면 글로벌 시대 우리 이익을 지키는 보루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규제 방식이 보다 유연하게 바뀌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라 회장은 "금융이 발달한 영국이나 미국의 경우 법에서는 기본 원칙만 규정하고 세부 내용은 시행령으로 하게 돼 있다"며 "우리 금융규제는 후발국 전통에 따르게 돼 있어서 세부 내용도 전부 법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시장통합법을 계기로 관련 법률들도 재정비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위 규정에 주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신용불량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패자 부활'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마크 트웨인, 도널드 트럼프 등 모두 한때 파산했지만 면책해서 큰 부자가 됐다"며 "갚지도 못하는 신용불량자에게 패자 부활전을 줄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이어 "신한은행의 채무는 갚았지만 다른 은행 채무가 있다면 신불자 재생이 어렵다"며 "은행들이 모두 같이 한다면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냥 신용회복을 시켜주는 그런 조치는 있을 수가 없다"며 "이런 방법(은행이 공동)으로 해서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