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올해 좋은 서비스로 큰 일 저지르겠다

"망망대해에서 풍랑을 만난 배가 난파 위기를 넘어 이제서야 육지 백사장에 올라섰습니다. 올해는 앞에 놓인 가파른 절벽을 넘어야 할 단계입니다."
언론사 취재기자에서 주요 인터넷 기업의 CEO로 변신한 석종훈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 올 한해를 맞는 그의 각오는 비장하다. 석 사장이 다음에 합류한 지난 2002년까지만 해도 다음이 한창 풍랑을 맞고 있던 시기.
그러나 그가 경영진에 합류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라이코스 쿼트닷컴, 오이뮤직, 투어익스프레스, 다음커머스 등을 잇따라 매각하거나 분할하는 등 비주력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메스가 가해졌다. 대신 모체였던 포털 미디어 사업에 핵심자원이 집중됐다.
그 결과 아슬아슬한 침체 위기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재기 모드에 돌입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석종훈 사장은 UCC 플랫폼 전략으로 네이버와 차별화하고, 구글과의 검색광고계약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는 등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올해 그의 행보는 더욱 과감해졌다. 지난해까지 어렵사리 다진 재기의 발판을 이어가기 위해선 올해 과감한 점프업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지난해 말 단독대표를 맡게되면서 책임감도 그만큼 커졌다. 안정적이고 분명한 길로 가려했던 신중한 항해에서 벗어나 '한번 질러보자'는 식의 과감한 공격형 경영 스타일로 바뀐 것도 그 때문이다. 비(非)네트워크사업자로서 최초로 IPTV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석 사장은 "좋은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큰일들을 하나씩 저지르는 해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포털 다음의 핵심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콘텐츠와 네트워크, 글로벌기업 등 외부업체들과 적극적으로 손을 잡아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현주소와 미래, 그의 꿈과 리더십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비 네트워크 사업자로 IPTV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했습니다. 기대와 함께 시장 우려도 만만치 않은데.
독자들의 PICK!
▶지난해 IPTV 관련 법안의 법제화 문제가 해결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IPTV서비스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비네트워크 사업자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IPTV 구현의 새로운 기술력을 내세우며, 이미 지지난해말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IPTV에서 망 경쟁력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킬러콘텐츠의 생산입니다. 다음은 UCC 등 특화된 콘텐츠와 지난 10여년간 쌓아온 웹운영 노하우를 IPTV에서도 여실히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간 전략적 제휴를 통해 확보한 영화, 스포츠, 애니메이션 등 양질의 전문 데이터베이스(DB) 콘텐츠도 효과적으로 활용해 사용자 만족도를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개방형 플랫폼을 지향하는 만큼 앞으로 파트너사들과의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 IPTV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입니다. 또 포털서비스 운영경험을 토대로 양방향서비스에 대해 새로운 가능성을 하나씩 찾아나갈 계획입니다.
- 주력시장인 인터넷 검색시장을 둘러싼 포털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은 어떻습니까?
▶ 지난해는 다음에게 매우 의미있는 한해였습니다. 무엇보다 비핵심 사업에 대한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검색매출이 전년대비 50% 가깝게 성장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현재 검색시장 점유율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고무적인 수치로, 올해도 이정도의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집중할 것입니다.
특히 올해는 다음의 차별화된 UCC들을 검색과 더욱 잘 연계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 지난해 네이버 검색유입률이 70%대를 상회하는 등 독주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습니다. 포털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서라도 경쟁 포털의 분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인데 다음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선두인 네이버와 여전히 격차가 있지만 사실 다음이 양강체제를 굳혀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장 여건상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올해 다음이 보유한 720만 카페 등 차별화된 DB와 함께 다양한 전문DB 확보로 이용자 검색 만족도를 극대화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내달 초에는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된 카페 검색도 내놓을 것입니다. 지난해 오픈한 사전검색도 지표상 경쟁사 대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올해도 그런 류의 핵심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내놓겠습니다. 이를 통해 다음 검색은 올 한해 네이버와의 정면승부가 가시화되는 한해가 될 것입니다.
- UCC하면 다음이 떠오를 정도로 지난해 UCC 플랫폼 전략에 '올인'했는데 어떤 성과를 거뒀고, 올해 계획은 무엇입니까?
▶다음은 720만개의 카페, 700만개 이상의 동영상 UCC 등 이용자 중심의 플랫폼으로써 거듭났습니다. 동영상 UCC에서는 포털중 압도적 1위로써 시장을 선점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또 티스토리 등 블로그 시장의 중심에 섰고, 뉴스서비스가 다시 1위로 올라서는 등 UCC에 기반한 재도약의 신호들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UCC 플랫폼으로써 시장 기대감을 확인시켜 주었다면 올해는 이러한 UCC들을 검색, 동영상 등과 더욱 잘 연계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동영상 UCC가 저작권 논란에 발목이 잡혀 수익성이 불투명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다음도 내부적으로 다양한 수익모델들이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계획들이 있습니까?
▶다음은 지난해 9월 방송사와 저작권에 관한 타협점을 찾는 등 지난해 저작권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해는 방송사 및 다양한 전문 콘텐츠 업체들과의 상생 모델이 나올 시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다음은 다양한 동영상 광고에 대한 실험을 해왔고, 올해는 후(後)광고 등 새로운 비즈니스 수익원으로써 그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 지난 2006년 구글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이래 검색광고 부문 이외에는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가 보이지 않습니다. 진행사항이 있다면?
▶구글은 다음에게 있어 좋은 파트너입니다. 지금까지 다음이 보유한 양질의 카페 및 동영상 콘텐츠, 구글이 보유한 검색, 유튜브 동영상 간의 연동을 통해 양사간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왔습니다. 이르면 1분기 내 구체적인 제휴 방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됐습니다. 현재 그리고 다음의 비전과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하신다면
▶올해는 검색, 동영상 등 정규과목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는 것 말고도, 특별활동도 열심히 해 볼 생각입니다. 저는 서울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이 단일 층에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1000명에 가까운 인원이 같은 층에서 근무할 공간을 찾기가 불가능해 아예 사무공간을 여러 곳으로 분산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사무실이 시내 곳곳에 있어 각각 자기 집에서 가까운 사무실로 출근해서 일하면 출퇴근 시간도 절약되고 그 시간을 자기계발이나 가족을 위해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공간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제주와 홍대 캠퍼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습니다.직원들이 보다 창의적인 공간에서 맘껏 상상력을 발휘하며 일하면 분명히 더 좋은 서비스 만들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