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석유메이저의 꿈]-<상>자원개발 4600억원 투자, 1664억원 영업익 기대
자원독립. SK에너지가 자원개발 사업을 벌이면서 빼 놓지 않고 외치는 표현이다. SK에너지는 올해에도 이같은 자원독립을 위한 발걸음을 중단하지 않고 '석유 메이저'로의 도약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는 1999년만 해도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0.6%, 4.7%에 불과했다. 단순한 정유회사에 불과했던 것. 그러나 2004년부터 자원개발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지난해말 매출의 1.2%, 영업이익의 12%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비중이 높아졌다.
여기에다 SK에너지는 올들어'회사내회사' 제도인 CIC제도를 도입하고 석유개발 사업부분을 R&C(자원&화학) CIC의 직속 기구로서 편입시켜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했다. 대규모의 투자비가 들어가는 석유개발 사업에 보다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것.
또 석유탐사와 시추를 위한 E&P기획개발팀과 E&P사업관리팀 등의 신설부서를 만들어 석유개발 사업에 더욱 큰 힘을 실어줬다. 이는 비산유국의 한계를 극복하고, 포화상태에 있는 내수시장을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SK에너지는 석유메이저로 성장하기 위해 유전/가스전 개발 등에 대한 지분 투자 이외에도 해외 유정(油井) 또는 유정 보유 기업을 상대로 한 M&A도 추진중이다. 상반기 중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페루, 브라질,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재 15개국 27개 광구에 총 5억1000만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는 SK에너지는 오는 2015년에는 10억 배럴로 원유매장량을 확대해 생산량을 하루 10만 배럴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 2만2000배럴보다 9000배럴 늘어난 3만1000배럴로 높여 잡았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는 핵심개발지역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즉 페루와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카자흐스탄 등 카스피해 연안국 및 중동의 신규개방 지역 등을 중심으로 한 중앙아시아 지역, 북해 지역 등에 주력하겠다는 것.
SK에너지는 석유개발사업을 위한 해외 네트워크도 보강하고 있다. 2004년 페루 카미시아 가스전 사업 관리와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페루 리마에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지사를 설립했다. 이와 함께 해외 자원개발 인력도 꾸준히 확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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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SK에너지의 자원개발 사업은 고 최종현 회장부터 비롯됐다. 고 최 회장은 2차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자체적으로 자원을 확보하지 않으면 국가 차원의 문제가 된다는 판단 아래 1982년 '자원기획실'을 설치하고 첫 프로젝트로 '석유개발 사업'을 발표했다.
그는 "회사는 이익의 15% 이상을 매년 석유개발사업에 투자해야 하며 실패하더라도 참여한 직원을 문책해서는 안 된다"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석유개발사업이란 본래 1~2년 내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므로 10~20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야만 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러한 의지는 최태원 회장에게로 그대로 이어졌다. 최 회장은 2004년 초 석유개발사업부를 해외 자원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R&I(자원&국제l) 부문으로 승격시키고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SK에너지는 석유개발이 본 궤도에 오름에 따라 유연탄, 구리 등 기타 자원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유연탄의 경우 지난해 3월 대한광업진흥공사와 공동으로 호주 앙구스플레이스 탄광 지분을 인수해 유연탄광 개발에 참여했으며 호주에 4개 생산탄광과 3개 탐사광산을 갖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자원개발에만 540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이는 SK에너지가 석유개발 사업을 시작한 1982년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이는 2004년 670억원에 비해 800% 이상 늘어난 것. SK에너지는 올해에는 4500억원을 투입해 16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