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수익성, 日 엘피다에 밀렸다

하이닉스 수익성, 日 엘피다에 밀렸다

김진형 기자
2008.02.01 10:38

하이닉스, 4Q 매출감소율·영업손실률 엘피다보다 커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해 4분기에 일본의 엘피다에 밀렸다. 두 회사 모두 적자를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하이닉스가 더 악화됐다. 두 회사는 D램값 폭락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함께 흑자기조를 유지해온 몇 안되는 D램 업체들이었다.

하이닉스(922,000원 ▼11,000 -1.18%)는 1일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1조8500억원, 영업적자 3180억원을 기록했다고발표했다. 앞서 지난 29일 실적을 발표한 엘피다의 성적표는 매출액이 940억엔, 영업적자 89억엔이었다.

매출 규모에서는 여전히 업계 2위인 하이닉스가 엘피다를 압도하고 있지만 전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감소폭이나 수익성은 엘피다가 양호했다. 실제로 하이닉스의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24% 감소했지만 엘피다의 매출감소율은 15.7%였다. 영업이익률도 하이닉스가 -17%에 달했던 반면 엘피다는 -9.5%로 한자릿수였다.

반면 지난 3분기까지는 하이닉스의 수익성이 엘피다를 앞섰었다. 지난해 3분기 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10%, 엘피다는 6%를 각각 기록했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삼성전자의 절반이고 엘피다는 하이닉스의 절반'이라고 평가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반대로 하이닉스의 영업손실률이 엘피다의 배에 달했다.

이같은 수익성 역전은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PC용 범용 D램 제품의 비중에서 기인한다. 엘피다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양호했던 소비자용 제품에 들어가는 D램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엘피다의 모바일·컨슈머 제품 D램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4%에서 4분기 62%로 늘어난 반면 PC용 제품 비중은 46%에서 38%로 감소했다. 반면 하이닉스는 여전히 전체 D램 중 범용 D램의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D램 평균판매가격(ASP)도 엘피다는 전분기 대비 18% 하락하는데 그친 반면 하이닉스는 이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엘피다는 애초 컨슈머 제품의 D램에 강점을 보여 왔다"며 "이 때문에 엘피다의 수익성이 더 양호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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