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실적불구 약세…증권사는 그래도 "매수" 합창
코스닥 황제주NHN(257,500원 ▲3,500 +1.38%)의 상승 추세가 꺾인걸까. 5일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약세다. 개장전 '어닝 서프라이즈'급 실적발표에도 개장부터 약세로 출발하더니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키웠다.

10조원을 훌쩍 넘던 시가총액은 10조원선을 두고 공방을 벌일 정도로 주저앉았다.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30만원이 넘는 목표가를 고수하고 있지만 목표가와 현주가 사이의 괴리는 좁혀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올해 인터넷기업으로서는 첫 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하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했지만 투자자들의 손길을 돌리지는 못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인터넷 검색시장은 계속 확대되고 있고, 독점력은 시간이 갈수록 공고해지고 있는데 주가는 거꾸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 사상 최대 실적, 내년 1조 클럽...그러나
NHN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737억원, 영업이익 1167억원, 당기순이익 857억원을 기록했다. 인터넷 기업 최초의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 고지 등정이다. 연간기준으로는 매출 9202억원, 영업이익 3895억원, 순이익 281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55.6%, 56.1%, 78.4% 증가한 실적이다.
올해는 매출 1조2700억원, 영업이익률 42%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목표 영업이익이 5300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실적은 증권가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켰고, 올해 전망 역시 낙관적이다. 증권사들도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 동조하고 있다. 그런데도 막상 뚜껑을 열자 주가는 약세로 돌아섰다. 전형적인 '재료 노출후 하락'의 양상이다.
일단 증권가의 분석은 그동안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라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다. 전날 NHN은 대형주로는 이례적으로 14%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2002년10월 상장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양호한 실적과 자사주 매입 계획 등 호재성 뉴스를 미리 예측하고 선취매했던 투자자들이 막상 뉴스가 나오자 차익실현을 하는 것 아니냐는 추정이다.
그러나 이제 추세가 꺾인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온다. 실적이 탄탄하고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급격한 하락은 없겠지만 이제 상승추세는 꺾였다고 봐야한다는 전망이다. 한 증권전문가는 "회사 실적이 좋다고 해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순 없다"며 "미국 인터넷기업들이 조정받고 있는데 NHN에만 유독 높은 밸류에이션을 주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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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합창, NHN은 코스닥의 삼성전자?
일부 전문가들이 NHN에 대해 조심스러운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국내 증권사들의 공식 의견은 '매수' 일색이다. 목표주가는 낮아도 28만원대 후반, 높게는 37만원까지 제시되고 있다. NHN 주가가 37만원이 되면 시총은 17조원이 훌쩍 넘는다. 이는 코스피시장의 SK텔레콤과 현대차를 넘는다. 시총 20조원을 자랑하는 6위 신한지주의 바로 뒷자리.
최고 목표가를 제시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대부분의 증권사가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CJ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만이 각각 목표가 28만7000원과 29만원에 '보유' 의견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이 모습은 영원한 대장주로 군림할 듯 보였던 삼성전자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끝없는 사랑'을 연상시킨다. 지난해 대세상승장에서 삼성전자가 소외받을때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매수' 의견을 고수했다. 지수가 2000을 가는 사이 삼성전자는 60만원대 중반에서 50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졌지만 과매도 국면이라며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그 사이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 지난해 랠리를 이끈 조선, 철강주들은 몇배씩 시세를 내 삼성전자 투자자들을 낙담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