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형철 대신투신 신임 대표 "마케팅에 힘쓸것"
"내실을 다진 만큼 이젠 공격적으로 움직일 겁니다"

이형철(48) 대신투자신탁운용 신임 대표는 12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급변하는 시장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그동안 해외사업부와 대안투자(AI), 특별재산부 등 구조적으론 조직을 완비한 만큼 올해 공격적으로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펀드 투자가 활발했던 지난해 '부자만들기' 펀드가 유독 부진해 브랜드 이미지가 약화됐다"며 "돈이 몰린 곳엔 활발한 마케팅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신의 펀드 수익률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한 상품과 불과 1~2%포인트 밖에 차이나지 않았지만 마케팅에서 밀려 입지가 약화됐다는 인식이 퍼졌다는 것.
그는 "운용사 50개 가운데 30~40%만 수탁고가 증가할 만큼 쏠림 현상이 심했다"고 지적하며 "모든 펀드의 성적을 코스피지수를 기준으로 매기는 현 풍토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침을 놓았다. IT주 펀드는 IT주끼리 섹터별로 상대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최근 불고 있는 운용사 진출 열풍에 대해 "경쟁이 격화된다는 것은 그만큼 업황 전망이 좋고 시장이 커진다는 의미"라며 "고수익 창출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보상체계 및 다양한 직원 교육을 통해 인적 자원을 강화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마케팅 부문을 강화하고 은행과 연계해 상품 판매 채널을 넓힐 계획이다.
이 대표는 또 "펀드 시장 초반엔 성장형 펀드가 주종을 이루지만 성숙한 시장에선 인덱스펀드 및 파생, 금융공학펀드, 구조화 펀드의 비중이 늘어난다"며 "시장이 성숙해지는 만큼 이에 맞춰 상품 개발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투신업계에서 해외 법인 설립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선 "현재 해외 직접 투자의 80~90%가 해외 운용사와 제휴로 이뤄져 대부분의 수수료를 제휴사가 챙기는 만큼 매출 증대를 위해 해외 법인을 설립해야 하지만 아직은 국내 기반이 미약하고 외형이 뒷받침되지 못한 실정"이라며 당분간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난해 9월부터 대신의 펀드 수익률이 좋아지기 시작해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지난해 부진을 충분히 만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수탁고를 3~5조원 규모로 늘리고, 장기적으론 고객과 직원이 윈윈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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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운용 부문에서 뛰어난 감각을 자랑하는 이 대표는 대신증권 주식팀 및 상품운용팀 팀장을 거쳐 2006년 CM본부장 상무보를 역임했다. 지난해 투신 상무로 자리를 옮긴 후 5개월만인 지난 11일 대표이사 전무로 승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