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번역해줍니다" 구글의 만우절 거짓말

"사투리 번역해줍니다" 구글의 만우절 거짓말

김희정 기자
2008.04.01 11:27

사투리 번역 서비스 공지?… 깜박속은 네티즌 "그래도 센스있다"

여보, 나유. 시방 집 배카티 나와 있슈.

→ 야보, 나에요. 지금 집 밖에 나와 있어요.

지는 당신 밖에 없슈. 당신도 기지유? 기여유 안 기여유?

→ 저는 당신 밖에 없어요. 당신도 그렇지요? 그래요 안그래요?

외국어를 자동 번역해주는 구글서비스가 난데없이 우리나라 사투리를 표준어로 번역(?)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글 사투리 번역서비스는 사람이 직접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번역 기술을 활용해 제공하는 것. 구글코리아의 연구개발(R&D)센터가 사투리 조합에 대한 통계번역 시스템을 개발해 이처럼 이색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전라도 사투리로 검색어를 입력하면, 사투리를 표준어로 번형시켜 표준어로 해당 문장을 검색한 다음에 다시 전라도 사투리로 검색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이처럼 사투리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업체는 구글이 처음이다. 특히 구글이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이같은 서비스에 나선 것을 두고 '구글의 첫 한국형' 서비스가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상은 구글코리아의 능글맞은 거짓말을 기반으로 한 가상의 기사다. '한국화' 서비스를 외쳤던 구글이 한국적인 거짓말로 만우절을 달궜다.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 제주도 등 한국의 지방색이 묻어나는 사투리를 소재로 누리꾼들을 웃게 한 것.

구글은 만우절인 1일 홈페이지에 'New! Google 사투리 번역으로 지역간 언어장벽이 사라집니다'라고 공지했다. 경상도 사투리에 많이 나타나는 압축된 단어나 문장도 인지해 번역하고, 전라도 사투리에 등장하는 단어의 모호성을 문맥에 맞춰 해석한 후 번역해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공지문에는 또 구글 토크와 지메일에서도 사투리 지역 정보를 입력하면 해당 지역 사투리를 자동 검출해서 번역, 의사소통이 원활해진다고도 밝혔다.

구글 측은 "아무리 정교한 소프트웨어라도 원어민의 유창함을 따라갈 수는 없다"며 "사투리 번역기능이 아직 완벽하지 않아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이 때는 해당 문장을 선택해 원문을 보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구글코리아 특유의 애교 섞인 거짓말이다. '구글 사투리 번역 사용해보기'를 클릭하면 만우절 페이지로 이동한다. 사투리 번역은 실제 구현되는 기능이 아니다.

구글 측은 "이런 번역 기능이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개발되지 않았다"며 "구글코리아는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이 자유롭게 검색하고 대화하는 그날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누리꾼은 "처음엔 어이 없었지만, 센스가 돋보인다. 속았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다. 정말 저런 서비스가 선보여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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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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