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제빵기업 기린, 매각수순 밟는다

중견 제빵기업 기린, 매각수순 밟는다

홍기삼 기자
2008.05.20 08:59

대주주측 매각 방침 정해…현금 유동성 확보가 목적

국내 제빵업계 3위인기린이 매각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 따르면 기린은 최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사 매각방침을 정하고 적절한 인수자를 물색중이다. 기린은 이미 외부 컨설팅업체로부터 장부 실사를 받아 매각가 산정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린의 매각은 대주주 측이 직접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린은 지난 3월31일 현재 최대주주인 기린개발이 929만주(20.62%), 기린개발 사장인 나영돈씨가 223만주(4.95%), 나현정씨가 103만주(2.29%) 등 특수 관계인이 27.86%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나영돈씨는 거평 전 회장인 나승렬씨의 장남이다.

나영돈 기린개발 사장은 지난 19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기린에 대한 매각 방침을 정한 게 사실이냐’라는 질문에 대해 “그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그렇다”며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기린의 이용수사장이 최근CJ제일제당(220,000원 0%)측에 직접 매각을 타진했지만, CJ그룹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 매각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린이 회사 매각 절차를 밟기로 한 것은 현금 유동성 확보가 가장 큰 이유다.

기린은 지난 2005년 부산 반여동 옛 부산공장부지 개발을 직접 시행하기로 하고 대주건설을 시공업체로 선정하는 계약을 체결해 200억 원대의 수익을 기대했지만, 대주건설의 신용도 하락으로 자금회전이 원활하지 않게 됐다.

여기에다 지난 2006년 4월24일 경기 화성시 정남면의 제과빙과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건물 1동이 전소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지만 보험계약 당사자인 삼성화재 측이 보험금 210억원을 2년여 넘도록 지급하지 않아 아직 송사중이다.

이 때문에 기린은 지난해 매출액 806억원, 영업손실 86억원, 당기순손실 137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에는 밀가루값이 연일 폭등하면서 원가부담이 가중돼 경영난이 지속돼 온 상황이다.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5일 동안 기린 이용수사장과 수차례 휴대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이사장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이사장은 홍보팀을 통해 “(매각과 관련해)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만 전해 왔다.

한편 기린은 지난해 11월 창립 38년만에 ‘Smile Together’ 콘셉트의 새CI를 선보이며 ‘제 2의 창업’을 선언했다.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오는 2010년 매출 2000억 원과 경상이익 200억 원을 달성해 제빵, 제과, 빙과 등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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