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하반기 원가상승압력 가격 전가 이익개선 기대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의 내수주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고유가와 곡물 등 상품가격 상승 압박으로 경기침체의 그늘이 드리워지는 와중에도 외국인들은 최근 국내 음식료나 유통, 전기가스 등 내수업종의 매수세를 늘리는 모습이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1888.88을 찍고 조정으로 접어든 지난달 16일 이후부터 외국인들은 음식료업종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16일 이후 음식료업에서 107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최근 7거래일 동안에는 596억원의 매수 우위다. 3일에도 130억원 가량을 순매수중이다.
유통업도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최근 6거래일 연속 유통업을 순매수하면서 1826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16일 이후로는 2780억원을 순매수중이다.
전기가스도 최근 4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3일 11억원의 매수 우위를 포함해 나흘간 22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실질소득이 크게 줄어들면서 이들 업종의 구매력이 감소추세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이들 업종에 대해 오히려 '사자'주문을 내고 있는 것이다.
매수 규모가 그다지 큰 편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증시의 격언처럼 '여름에 쓰는 밀짚모자를 겨울에 준비'하는 외국인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전날 통계청은 고유가 등 상품가격의 급등으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9%로 7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지난해 5월에 비해 5.9% 올라 2004년 8월(6.7%) 이후 최고 상승률을 작성했다.
반면 실제구매력을 나타내는 1분기 실질국민총소득(GNI)는 전분기 대비 1.2% 감소해 지난해 1분기(-0.8%) 이후 1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마디로 주머니 속 쌈짓돈은 줄어드는 데, 물가는 뛰어올라 먹고살기가 팍팍해졌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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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현재 업황이 좋지 않은 음식료나 유통업 등에 대해 매수세를 강화하는 이유로는 하반기에는 물가상승분이 가격에 반영돼 기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민상일한화증권(8,490원 ▼880 -9.39%)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물가상승분이 가격에 반영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기업이익 개선을 염두에 두고 길게 바라보는 측면에서 이들 업종과 관련된 종목을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가격이 오른다고 먹지 않을 수는 없고 전기나 가스없이 살아가기는 힘들 것"이라며 "최근 정부당국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고환율 정책에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는 점도 이들 업종의 하반기 이익모멘텀을 가시화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