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IR불구 줄줄이 급락

금호아시아나, IR불구 줄줄이 급락

이대호 머니투데이방송 기자
2008.08.01 14:51

긍정적 신호 불구 과민반응... 누구의 탓인가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인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확보 방안이 나온 뒤 관련 주식들이 곤두박질쳤다.

지난 7월31일 열린 그룹IR에서 금호아시아나는 각종 자산과 지분매각 등을 통해 모두 4조 5천억이 넘는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표정은 뭔가 불만족스러워 보인다.

금호종금,금호산업(5,050원 ▲40 +0.8%),대우건설(17,260원 ▲1,360 +8.55%)이 10% 넘는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2분기 양호한 실적을 보여준금호석유(126,500원 ▼1,500 -1.17%)마저도 하한가까지 내려갔다. 금호석유는 그룹의 위기설이 나돌며 30일 하한가를 기록한 뒤 안정된 실적을 보여주며 2% 상승으로 돌아섰지만 IR 직후 된서리를 맞으며 하한가로 힘없이 주저앉았다.

금호석유는 전날 발표된 유동성 확보 방안에서도 특별히 언급된 자산매각이나 주식변동이 없어 또 한번의 급락을 놓고 의구심을 낳게 만든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 내부에 변수가 없을 경우를 전제하면서 “금호석유 기업 자체 문제보다는 건실한 기업이 그룹 리스크에 휘말린 모습”이라며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이 좋지 않아 더욱 과도한 반응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시장이 안정되면 그 이후부터는 금호석유 기업 자체의 펀데멘털을 따라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제 IR에 참가한 애널리스트 가운데 대부분은 그룹의 유동성 확보 방안에 대해 시장이 수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군살을 떼어내 현금도 확보하고 체력을 좋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하나같이 지적한 것은 이 같은 계획을 ‘구체적으로 성실하게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 시장이 피부로 느끼게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금호산업의 유상증자 문제와 대우건설, 금호타이어의 무리한 풋백옵션 등으로 이미 시장의 신뢰를 잃은 적이 있어 이 같은 계획이 시장에 믿음을 주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정종선 한양증권 선임연구원은 ‘어제 나온 발표는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신뢰회복’이라며 ‘오늘의 움직임은 시장의 과민반응으로 보이고 그 바탕에는 신뢰성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항간에 계속된 위기설에 대해 위기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지만 이미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나선 모습이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다급해보인다. 또한 그룹은 위기타개가 아니라 준비하고 대비하는 차원에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오늘 시장의 흐름은 이를 변명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유동성 확보 방안은 긍정적인데도 시장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낸다. 그렇다면 시장 참여자가 이리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투자자가 과민반응하게 만든 뿌리는 누가 심어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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