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금값 급등 부담...외인 숏커버는 하락 버팀목
미국 다우지수가 3.3% 급락했다. 앞선 2거래일간 7.2% 급등이 부담이 된 데다 사상 최대 규모인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 시행 이후 불안감도 작용했다.
23일 국내증시는 미국증시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하는 천수답 장세에서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전날 미리 다우지수의 하락을 예언하듯 글로벌 호재에도 불구하고 0.3%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같은 점은 미국증시와 연동해 큰 폭의 급락은 없을 것이라는 희망도 가져볼 기회다.
미국 뉴욕증시는 23일 새벽(국내시각) 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위기 구제금융의 세부 내용에 대한 불확실성과 조치 이행시 여파에 대한 우려로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372.15포인트(3.27%) 하락한 11013.30으로 마감하며 또다시 1만1000선을 위협받았다.
S&P500지수도 47.99포인트(3.82%) 떨어진 1207.09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94.92포인트(4.17%) 내려앉았다.
이틀간 7.2% 폭등한 다우지수를 포함한 미국증시가 다시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를 갖는 것 자체가 욕심이었을 지 모른다. 7000억 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이 전격 단행되면서 신용위기를 일단 진정시켰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다. 이런 현실에서 단기간에 추세적 반전을 꿈꾸는 것은 무리다.
국제유가도 다시 들썩였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말 종가보다 16.37달러(15.7%) 오른 120.92달러로 마감됐다. 뉴욕상품선물시장(NYMEX)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1984년 이래 최대폭의 상승세다.
장중 한때 배럴당 25.45달러(23%) 폭등해 130달러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 주말보다 5.79달러(5.8%) 오른 배럴당 105.40달러에 거래됐다.
미 정부의 7000억달러 구제금융으로 재정적자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폭락한 영향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유로와 엔 등 6개국 통화에 대한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1.7% 하락한 76.17을 기록했다. 원유뿐 아니라 금과 옥수수 등 상품 가격도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진정되는 가 싶었던 금값은 온스당 44.30달러 급등한 909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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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는 급락하고, 원유와 금값은 폭등하는 등 9월초 금융시장을 휘저은 공포가 재현된 양상을 나타낸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회에서 미 정부가 제시한 구제금융에 거친 태클을 걸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도 월가의 공멸에 그치지 않고 세계적 공멸까지 맞닥뜨릴 이번 신용위기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23일 국내증시는 미국발 증시 하락과 상품가격 상승 등 요인으로 하락에 대비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숏커버가 가속화되는 기미가 보이는데다 그동안 숨죽였던 매수세력이 미국발 여파를 기회로 보고 매수세 적극 가담할 가능성도 높다.
일단 장초반 하락이 예상된다면 대형주 위주의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지난 17 일 이후 코스피지수가 5.23% 상승하는 동안 대형주는 5.63%, 중형주는 2.65%, 소형주는 2.75% 올랐다. 시장이 불안할수록 기업의 안전성을 고려한 업종대표주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모습이 두드러진 셈이다.
원종혁SK증권(1,863원 ▼114 -5.77%)연구원은 "시장을 이끄는 기관과 외국인이 아직은 중소형주로 매기를 확산시킬 수 있는 국면은 아니다"며 "매수세가 집중돼 주가탄력이 강화되고 탄
력성이 다시 매기를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IT와 자동차, 국내 정책이 집중되고 있는 건설과 증권 대표주에 관심을 둘 필요도 있다.
원 연구원은 "이들 업종은 외국인 대차거래가 집중된 업종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대차거래 규제강화와 국내 금융기관의 청산요구 등으로 최소한 하락 압력은 완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