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조사로 수급구조 획기적 개선… 연기금 매수여력 확충
코스피지수가 0.3% 상승하는데 그쳤다. 장초반 +2.28%의 상승분을 대부분 내주고 장중 1457.10(+0.09%)까지 밀리며 하락세로 돌아설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일본 닛케이(+1.42%), 토픽스(+1.70%), 대만 가권(+2.35%), 중국 상하이(+7.77%), 선전(+3.80%) 등 여타 아시아증시에 비해 코스피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 18일 연저점(1366.88)에서 이날 장중 고점(1488.94)까지 단 사흘만에 122.06포인트(8.92%) 급등한 데 따른 부담을 떨치지 못한 심리적인 요인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개장초부터 나스닥 및 S&P500 지수선물이 1%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날밤 뉴욕증시가 하락 반전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생긴데다 홍콩 항생지수가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아시아증시 급등기조가 약해진 점도 차익실현에 무게를 싣는 변수로 작용했다.
지난주말 8097억원을 순매도하며 사상최대규모 순매도 기록을 세웠던 개인은 이날도 3396억원을 순매도했다.
투신은 338억원 순매수에 그쳤는데 프로그램 차익거래 순매수가 803억원이었던 것에 비추어 실질적으로는 순매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외국인이 이틀째 2000억원대 순매수를 기록하며 469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같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공세는 지난 5월28일∼6월2일 나흘간 7787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2개월반만에 최대다.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벨기에, 캐나다, 호주에 이어 대만까지 공매도 규제조치를 내놓은 상황에서 금감원도 불법 공매도 거래에 대해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동안 증시를 압박했던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대차거래없는 공매도(Naked Short Selling)를 인정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기관투자가나 외국인의 매도주문 중 상당수가 공매도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공매도를 막기 위한 '확인 의무'를 부여할 경우 규정을 위반한 공매도분에 대한 숏커버 매수세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문사의 한 관계자는 "금융주에 대한 대주거래를 원천 봉쇄한 선진국과 달리 규정을 위반한 공매도에 대해 제제조치만 취해도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면서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뒤 주식을 빌려준 기관들로부터 이자를 안내도 좋으니 빌려간 주식을 당장 돌려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어 공매도분 커버수요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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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을 위반한 공매도는 물론 규정을 지킨 대차거래조차 주식 대여자의 입장에서는 카운터파티 리스크를 회피하고자 빌려준 주식을 되돌려받기 원하는 상태다.
물론 확인 의무를 준수하지 않아 실질적으로 규정을 위반해서 대차거래에 응한 부분에 대해 금감원의 조사 이전에 기존 거래를 정리하고 싶은 욕구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공매도 금지조치가 시장논리에 위배되는 것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당장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공매도에 제한을 거는 추세를 대세로 인정한다면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는 한동안 자취를 감추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행진도 종식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연기금이 9월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15일 연속 주식 순매수에 나서고 지난 쿼드러플위칭데이 이후 6일 연속 프로그램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코스피시장 수급은 최근 볼 수 없었던 변화를 맞게 된다.
개인의 주식매도 또한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돌파하면서 완벽한 바닥탈출을 선언하게 되면 순매수로 돌아설 수 있는 성질이기 때문에 걱정할 이유가 없다.
바닥모를 하락을 일삼던 주가가 모처럼 급등함에 따라 차익실현 욕구가 거세가 등장하면서 주가 상승세에 일시적인 제동이 걸린 것일 뿐 수급구조에 일대 전기가 마련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향후 증시 반등에는 별다른 걸림돌이 예상되지 않는다.
연기금의 주식 순매수가 중단되는 시점에서부터는 증시가 과매도 국면을 벗어나 중립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정부의 시각이 반영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제반 상황에 따라 신축적인 전략으로 선회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