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증시와 갭축소로 상승탄력 축소
뉴욕증시가 나흘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 의회의 공화·민주 지도부가 정부의 금융구제 법안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으로 다우와 S&P500 지수가 2% 가까이 급등했다.
내구재주문과 신규주택착공 등 경제지표가 암울했지만 현재와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는 개별적인 지표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
추후에 조정이 있더라도 7000억달러의 패키지가 일단 런칭됨에 따라 시장은 안도랠리를 즐길 가능성이 있다.
3개월물 리보금리(3.42%→3.76%)와 재무성증권 수익률(0.45%→0.75%)이 동시에 올라 TED 스프레드가 300bp 이상을 유지했지만 S&P500 변동성지수(VIX)와 나스닥 변동성지수(VXN)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35%선 밑으로 떨어졌다.
한가지 유감스러운 것은 3%선에 근접 상승하던 다우와 S&P500 지수가 후장들어 상승폭의 1% 정도를 내주면서 5일 및 10일 이평선 위로 확실하게 올라서지 못했다는 점이다.
구제금융 합의안도 당장 2500억달러의 사용을 허용하고 추가로 1000억달러를 집행하게 했을 뿐 나머지 3500억달러는 구제금융의 효과를 봐가면서 의회의 승인을 받도록 해 실질적으로는 배드뱅크 자금이 기존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오는 11월 수퍼 화요일 대선일까지 의회가 휴회에 들어서는 일정을 감안한다면 양당 대선 후보가 급하게 합의는 했어도 집권 후 정책을 바꿀 여지가 생겼다.
하지만 당장 7000억달러가 필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양당 후보는 금융불안 해결을 부시 행정부에 맡긴 채 대선가도의 행보에 열중할 수 있게 됐다.
전날 중국 상하이지수가 3%대 급등하며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고 미증시도 상승하면서 코스피지수를 좌우하는 미국과 중국의 양대 축에서 순풍이 밀려드는 시점을 맞았다.
전날까지는 미증시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과 프로그램의 힘으로 주가 상승세를 이끌어왔는데 이제부터는 해외증시의 방향을 감안하는 흐름이 예상된다.
코스피와 S&P500 지수의 낙폭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코스피증시의 체질변화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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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사태, IT버블붕괴, 신용카드사태 등 지난 3차례의 약세장을 고찰해볼 때 주가 조정기간과 조정강도가 약해지고 있는 것은 악재 민감도가 과거에 비해 낮아지고 있다는 진단이 가능하다.
김지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흐름은 한국증시의 성격이 변동성 높은 이머징증시에서 안정성이 부각되는 선진증시로 체질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FTSE 선진지수로 편입됐고 머지않아 MSCI 선진지수로까지 편입되면 명실상부 코스피는 선진지수가 되기 때문에 이머징국가 증시보다 선진증시의 궤적을 추종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미 미증시와의 갭이 상당부분 축소된 상황에서 코스피증시가 상대적인 강세를 유지할 수 있는 펀더멘털 모멘텀 반전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코스피증시의 독자상승 국면은 마무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이익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 △국내 경기에 대한 저점이 2009년 1분기 중에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점 △국내 신용리스크가 완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 코스피의 자체 모멘텀 확보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이익성장률(EPS)이 제로(0)일 때 코스피의 적정 내재가치를 반영한 지수수준을 1540p로 산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날 코스피지수가 60일 이평선(1518)을 넘어서더라고 아직은 낙폭 과다 국면이다.
1600선을 넘어서면서 중립지역으로 돌입하게 되면 비상상황이 끝나게 되는만큼 매수와 매도가 자유로운 트레이딩 관점으로 전략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