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과 LG의 '즐거운? TV 논쟁'

[기자수첩]삼성과 LG의 '즐거운? TV 논쟁'

강경래 기자
2008.10.08 09:54

"삼성전자(222,000원 ▼2,500 -1.11%)는 인도시장에서 볼록형 브라운관을 제외한 슬림형 브라운관과 액정화면(LCD), 플라스마화면(PDP) 등 프리미엄 TV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제3시장인 인도에서 볼록형 브라운관을 제외하면 의미가 없다.LG전자(140,000원 ▲10,000 +7.69%)는 브라운관을 포함한 인도 전체 TV시장에서 1997년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같은 날 인도시장의 왕좌를 놓고 홍보전쟁을 벌였다.

삼성전자는 인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을, LG전자는 인도에서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1위에 뽑혔다는 내용을 각각 기자들에게 알려왔다.

삼성전자는 이미 사양길을 걷고 있는 이른바 '배불뚝이 TV'로 불리는 볼록형 브라운관 TV를 제외한 분야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이고 LG전자는 볼록형 브라운관 TV를 포함한 전체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이다.

중국에 이은 거대 TV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 양대 산맥이 '1위 논쟁'을 뜨겁게 펼치고 있는 것은 '디스플레이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보는 듯하다.

세계경제가 침체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시점에 이들이 해외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고 '서로 내가 1등'이라는 외치는 모습은 국민들이 볼 때는 '즐거운 논쟁'이다.

그동안 일본 소니나 네덜란드 필립스 등 세계 최고 TV 업체들이 차지했던 자리를 한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서로 다투는 모습은 한국 기업들의 힘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실감할 수 있는 것이어서 국민 입장에서는 어깨가 으쓱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세계 경제상황은 두 회사의 '즐거운 논쟁'이 한가로워 보일 정도로 심상치 않다. 시장의 수요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는 불안한 소식도 들린다.

글로벌 기업들이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만 이럴 때 일수록 기술 마케팅 영업 등 본질적인 경쟁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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