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2년 더간다..韓 내년 -1.1%성장"

"침체 2년 더간다..韓 내년 -1.1%성장"

김동하 기자
2008.11.30 15:28

[인터뷰]에릭 피시빅 CLSA이코노미스트…"韓 환율로 최대피해"

"한국의 2009년 경제성장률은 -1.1%가 될 것입니다. 외국인들은 한국주식이 싸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환율만 안정되면 한국시장을 먼저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28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만난 에릭 피시윅(Eric Fishwick) CLSA 이코노미스트(사진)의 경제전망은 여전히 어두웠다. 프랑스계 아시아주식 전문 증권사 CLSA는 지난 2~3년전부터 약세장을 예상하며 '미국계 IB가 무너진다', '금에만 투자하라'등의 극단적인 전망을 내놓았고, 그 중심에는 그가 서 있었다.

"앞으로 인플레이션과 유동성의 시대는 끝나고 디플레이션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위험선호도(Risk appetite)의 감소는 어떤 정부도 막을 수 없으며, 적어도 2010년 하반기까지는 경기하강이 계속될 것입니다"

지난해 9월 활황기간에 열린 컨퍼런스에서도 '우울한'전망을 내놓으며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그 때 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결과적으로는 고점에 떠난 셈이 됐다. 그의 영향을 입은 CLSA의 애널리스트들은 지금도 최근GS건설(26,200원 ▼1,850 -6.6%)한화석유화학(35,600원 ▼1,950 -5.19%)등 한국 우량주에 대해 매도의견과 목표가를 1/3토막 내는 등 우울한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그는 지금 한국시장의 위기는 한국만의 위기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펀드매니저들이 주식을 파는 이유는 위험선호도(Risk appetite)가 감소했기 때문이며 전세계적으로 무차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은 '한국'주식이냐 미국 중국 주식이냐는 문제가 안됩니다. 최근 컨퍼런스에서 수백 명의 펀드매니저들을 만났지만 개별국가에 대한 질문을 하는 사람은 단 한명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최대의 피해를 입었는데, 이유는 '유동성'과 '변동성'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증시가 유동성이 좋아 외국인 투자자가 먼저 그리고 많이 팔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환율의 변동성은 가뜩이나 불안한 투자자들을 밀어내고 있으며, 환율이 '안정'만 되도 투자자들은 가장 싼 한국시장을 가장 먼저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주식은 아시아에서 가장 쌉니다. 원화가 싸다는 사실도 다 압니다. 하지만 변동성이 무서워 투자를 못합니다. 원달러 환율이 장기적으로 1000원으로 내려가도 당장 1600원으로 올라가면 앉아서 수익률을 까먹는데 그 5~10%의 위험도 꺼리는 상황이죠"

다만 원화의 본질가치는 달러당 950~1000원정도이며, 12개월 후에는 1250원정도의 환율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출신으로 캠브리지 대학, 영국의회, 일본계 은행 등을 거쳐 10년째 CLSA에 몸담고 있는 그는 지금은 50년만에 한번 올까말까 한 경제위기라며 앞으로도 미국·영국 등 앵글로 색슨족이 주도하는 경제의 활황은 '없다'고 단정했다. 아시아에서 중국과 인도의 내년 성장률은 각각 5.5%, 5.9%이며 홍콩과 싱가포르는 한국보다 더 낮은 -1.7%, -2.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정부가 세금감면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위기를 완화시킬 순 있을 겁니다. 하지만 한국, 홍콩, 최소 18개월간의 하강기조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래도 투자를 계속 한다면 인덱스펀드가 낫겠느냐는 질문에는 "말하기 참 곤란하지만, 당분간은 현금 100%가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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