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지구촌을 공포에 떨게 하는 감원 한파가 언론계도 강타하고 있다.
미국의 거대 미디어그룹 트리뷴은 8일(현지시간) 법원에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했다.
시카고 트리뷴, LA타임스, 볼티모어 선 등 신문사와 지역 TV 방송, 프로야구 구단 시카고 컵스 등을 소유한 언론계의 '공룡' 트리뷴 그룹이 급감하는 수익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다 마침내 백기 투항하고 만 것이다.
트리뷴이 가진 부채 규모는 130억달러로 연말까지 돌아온 10억달러 규모의 이자 상환 부담을 더이상 감당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리뷴은 부채를 갚기 위해 시카고컵스 구단 등 알짜배기 자산을 내놓았지만 최근 신용시장 악화로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존폐에 '빨간불'이 켜진 언론사는 트리뷴만이 아니다. 경쟁업체였던 언론 그룹 매클라치는 자금 압박이 심화되면서 이미 새너제이 머큐리 뉴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등을 매각한 바 있다. 이제 마지막 남은 재산이라고 할 수있는 마이애미헤럴드(MH)도 내놓아야 할 판이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뉴욕타임스(NYT)마저 뉴욕 본사건물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계획이다.
'남의 일' 같던 구조조정도 현실화되고 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단축근무제 추진과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고 있고, 헤럴드· 이브닝스탠더드· 선데이 헤럴드를 발행하는 스코틀랜드의 헤럴드 앤드 타임스(H&T) 그룹도 최근 250명에 달하는 취재진과 제작 인력을 해고하고 조건부로 재입사 신청을 받기로 했다.
앞서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크리스천사이언스 모니터지는 지대및 비용이 많이드는 종이 신문 발행을 신년부터 중단하고 온라인으로만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가오는 불황으로 모든 업종이 떨고 있는 가운데 언론계만이 호들갑을 떨 사안은 아닐지도 모른다.
업계에서는 광고 규모면에서 두 번째를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처하면서 언론계가 파편을 맞았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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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언론사의 광고비 수준이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점과 언론계가 여타 업종 대비 감원의 끝자락에 놓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실물경제 위축에서 초래된 무차별적 감원이 결국 추가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현실화되기 전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