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순 위피진흥협회장, 방통위의 위피폐지 결정에 강한 아쉬움 토로
"미국산 쇠고기 보세요. 요새 잘 팔리잖아요. 정부가 '위피'같은 우리 기술을 보호 안 해주면 애써 만든 기술이 외국 기술에 밀릴 수밖에 없어요."

임성순 한국위피진흥협회장(아로마소프트 대표)은 방송통신위원회가 2009년 4월 무선인터넷 휴대폰에서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 의무탑재를 폐지하겠다는 결정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무선인터넷 플랫폼은 콘텐츠나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여러 종류의 휴대폰 운영체제(OS)에서 동일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매개체(미들웨어)다.
정부는 국내 이통3사 무선인터넷간 호환성 확보를 위해 지난 2005년부터 국내 출시되는 무선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는 휴대폰에 위피 탑재를 의무화했다. 그러나 위피가 애플의 휴대폰 아이폰 등 외산 휴대폰의 국내시장 진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심지어 통상마찰의 원인까지 되자 방통위는 장고끝에 위피 의무화 폐지를 결정했다.
"이통3사간 호환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심점이 사라져버렸다. 이통사들이 위피를 계속 쓰겠지만, 3사간 호환성은 사라질 겁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무선인터넷 매출을 높이려면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가 필요한데 굳이 위피의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이를 경쟁사와 이를 공유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전개되면 그 부담을 고스란히 영세 콘텐츠 제공업체(CP)나 무선인터넷개발업체로 넘어간다는 게 임 회장의 설명이다.
"위피 의무화 시절에는 중소 CP가 자사 콘텐츠를 다른 이통사용으로 전환하려면 한달정도 인력을 투입하면 됐다. 그러나 앞으로 이통사들이 독자적으로 위피를 발전시킬 경우 CP들은 몇 배의 인력과 투자비를 쏟아부어야한다. 여기에 기회비용까지 생각하면 영세 업체로선 심각한 타격이다."
임 회장은 정부가 위피 폐지를 결정하면서 내세운 국내 우수 콘텐츠 및 서비스의 해외진출에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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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앱스토어에서 대박난 콘텐츠에 대한 기사들이 나오지만, 그런 경우는 복권에 당첨되는 것만큼 어렵다. 한국에서 고스톱게임이 잘 팔린다고 미국에서 팔리겠나. 중소 업체의 수출이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국내 위피 업체들도 정부의 보호막이 사라진 환경에 발맞춰 새로운 생존전략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임 회장은 "위피업체들이 힘을 모아 현재의 위피 2.x를 내년 초 위피 3.x로 진화시키고, 하반기에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리모(리눅스 기반)와 접목해 한국형 리모도 선보여 밀려들어올 외산플랫폼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침체 속에서 위피 폐지로 생존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국내 중소 위피관련업체들이 앞으로 어떤 생존활로를 찾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