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 "고용 늘리겠다" 발언 눈길..정몽구, 이구택 회장 경기 우려
기업인들이 초유의 경제 위기 속에서도 기축년 새해 첫발을 희망차게 내디뎠다. 기업인들은 5일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신년인사회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리는 인사회인 만큼 대기업 총수 등 중량감 있는 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구본무LG(98,000원 ▲2,500 +2.62%)그룹 회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고용을 지난해보다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앞서 올해 투자와 고용을 지난해 보다 줄이지 않겠다고 밝힌 적이 있지만 고용을 지난해보다 늘릴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구 회장은 "이런 때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하지 않고 투자도 작년만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여러 차례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굉장히 불확실하지만 자신감을 갖고 밀고 나가면 될 것 같다"며 "외국기업들은 책임감 없이 도망가려고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어려울 때 개척하려는 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항공이 투자를 대폭 줄였다는 얘기에 대해서도, "비행기 투자를 하루 이틀 하는 것 아니다"는 말로 투자를 크게 줄이지 않을 뜻을 밝혔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금년도 우리 경제는 불황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록 지금은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이 위기를 잘 견뎌낸다면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기축년 소의 해를 맞아 황소처럼 우직하게 일해 우리 경제를 살아나도록 하자"며 권배사로 "황소처럼, 일하자"고 제안,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나날이 악화되고 있는 경기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이구택포스코(466,500원 ▲49,000 +11.74%)회장은 "일주일마다 경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적어도 1분기, 아마 상반기까지는 감산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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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그 정도로만 그쳐도 다행"이라고 덧붙여 경우에 따라 감산 기조가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올해 철강산업을 어떻게 보느냐 질문에도, "장기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한 시대"라며 "분기별 경영 점검을 월별로 전화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이 같은 위기가 포스코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올해 투자를 많이 한다"며 "M&A를 포함해 많은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도 내년 자동차 판매가 올해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세계적인 수요가 줄고 있으니.."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날 행사에는 경제계에서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5단체장를 비롯, 정몽구현대자동차(554,000원 ▲30,000 +5.73%)㈜ 회장, 최태원SK㈜ 회장, 구본무 ㈜LG(98,000원 ▲2,500 +2.62%)회장,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강덕수 ㈜STX 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정부측에서는 이 대통령을 비롯, 김황식 감사원장,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새해 첫 행사를 경제계와 보내 뜻 깊게 생각한다"며 기업인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