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로치 모간스탠리 아시아 회장 간담회
스티븐 로치 모간스탠리 아시아 회장은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촉발된 세계 경제 위기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5% 수준의 성장을 회복하기까지 4~5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가 2009년말과 2010년 초 회복 기조를 보일 수 있으나 강력한 V자 반등이 아닌 미약한 회복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한국은 내수 시장을 성장시켜 수출 중심의 거시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상당 기간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로치는 20일 간담회에서 이번 글로벌 위기가 아시아 지역에 외환위기보다 더 강한 충격을 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로치는 이번 위기 이전의 성장을 회복하기까지 험난한 과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위기의 1단계에 해당하는 금융 리스크는 50% 가량 진행된 상태이며, 미국과 글로벌 실물경제의 위기의 진행은 아직 20%에 불과하다는 것. 실물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과 이익 성장을 해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문제는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 금융권과 맞물린 문제이며, 이로 인해 상품과 부동산, 주식 등 모든 자산의 거품 붕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치는 특히 미국의 소비 감소가 수출국의 경제를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동산 가격 하락과 401K 자산가치 하락, 실업률 증가와 소득 감소 등 4가지 요인으로 인해 미국 소비가 강하게 살아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요인으로 인해 미국의 소비 감소가 앞으로 2~3년에 걸쳐 조정을 거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미국과 디커플링이 어려운 수출 중심 국가에 충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시아 경제가 성장을 멈추거나 침체로 접어든 이유가 내수 시장의 부진과 미국 소비 침체의 파장이 한꺼번에 발생했기 때문이며, 중국 역시 충격을 피하기 힘들다고 그는 지적했다.
로치는 위기 이전의 글로벌 경제 성장률인 5%를 회복하려면 5년 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그 전까지 성장률은 3%를 밑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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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에서 촉발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지금부터 다져야 한다고 로치는 강조했다. 즉, 미국은 소비를 줄이는 한편 저축을 늘리고 중국을 포함한 수출국은 소비를 늘려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한국은 2002~2005년 세계 최대 호황기에 수출 증가로 커다란 수혜를 얻었으나 지금부터 내수 시장을 육성하는 구조적인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저성장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경제가 동반 하강하고 있어 미국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수출 시장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25년 동안 모건스탠의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한 스티븐 로치는 이미 3~4년 전 글로벌 불균형에 따른 위기를 경고한 바 있으며, 현재 홍콩에서 아시아 지역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