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국보다 홍콩이 큰 이유

[기자수첩] 중국보다 홍콩이 큰 이유

김희정 기자
2009.01.29 11:23

홍콩이 넓을까, 중국 본토가 넓을까. 땅덩어리만 본다면 비할 수 없이 중국 본토가 드넓다. 하지만 수출을 하는 기업인들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홍콩은 중국을 제치고 우리나라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지역으로 등극했다. 2008년 10월 통계에 따르면 대홍콩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153억3800만달러로 2위 중국보다 11억8600만달러가 많았다.

당초 홍콩은 1990년부터 2000년까지 11년 연속 한국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지역이었다.

하지만 대중국 무역규모가 커지면서 중국 본토에 무역수지 흑자 1위지역 타이틀을 넘겨준 후 6년 만에 다시 1위 흑자지역으로 올라섰다. 1980년 대홍콩 수출액은 8억2300만달러에서 지난해 10월까지 172억2100만달러로 무려 1992% 늘었다.

하지만 한국기업들의 홍콩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낮은 듯하다. 홍콩보다 '사이즈'(size)가 큰 중국시장에 집착하는 성향이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KOTRA 홍콩비즈니스센터의 박은균 과장은 "국내 기업인들은 중국의 거대한 시장크기에 매력을 느끼고 본토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홍콩을 거치지 않고 직접 중국에 진출해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홍콩은 작지만 까다로운 시장이다. 역으로 홍콩에서 검증된 제품은 중국시장에서도 먹힌다. 이 때문에 다국적기업들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홍콩을 테스트베드로 활용, 중국으로 가기 위한 관문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홍콩에 수입되는 물량의 81%는 홍콩을 통해 중국 본토로 재수출된다.

전문가들은 수출제품이 홍콩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가는 경로를 찾아 현지 에이전트 및 수입상과 협력하면 대중국 수출 부진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문제는 '사이즈'가 아니라 실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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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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