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밝은 엔지니어, 포스코 새회장에

역사에 밝은 엔지니어, 포스코 새회장에

진상현 김지산 기자
2009.01.29 18:53

부드러운 카리스마, 현장 중시하는 이상주의자

↑정준양 포스코 회장 내정자
↑정준양 포스코 회장 내정자

정준양(사진)포스코(347,500원 ▲6,500 +1.91%)회장 후보는 기름 때 묻히면서 성장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현장에 누구보다 애정이 많다. 10년 전에 퇴사한 현장 직원의 안부까지 챙겨볼 정도다.

3년전 광양제철소장 시절 냉연공장에 불이 난 적이 있다. 수습하는데 두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직원들이 밤낮으로 작업해 일주일만에 마무리했다. 마지막날 눈물을 글썽이며 온통 기름때가 묻어있는 직원들을 한명씩 다 끌어안으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간부 등 관리자들은 직원들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한다는 게 평소 지론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강조한다.

독서를 많이 해 해박하다는 평이다. 주말이면 업무와 관계없이 책을 2~3권씩 읽는다. 읽은 책 중에서 직원들에게 직접 선물을 하곤 한다.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를 많이 했다. 서양역사와 동양역사를 종횡으로 꿴다. 예를 들어 유럽의 루이 몇 세 때 중국과 한국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다는 것을 얘기하기도 한다.

성격은 이상주의적이고 천진난만한 면이 있다. 이상을 그려놓고 거기에 맞춰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신기술에 대해 관심이 많다. 신기술 개발하다가 실패한 것에 대해서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당연시 되는 일들도 문제의식을 갖고 새롭게 고치려고 하는 편이다. 토요타의 문제 해결방식인 '5WHY'를 자주 얘기한다. "왜?" 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한다.

1975년 포항제철에 입사한 이후 34년간 포스코에 몸담아왔다. 엔지니어 출신 '철강맨'이다. 경기 수원 출신(48년생)으로 서울사대부속고등학교, 서울대 공업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07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생산기술부문장)에 선임되고 지난해 11월에는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이번에 포스코그룹의 최고 경영자로 올라서게 됐다.

입사후 줄곧 현장 제강분야에 몸담아왔다. 99년부터 4년간은 포스코 유럽사무소(독일 소재) 소장을 역임하면서 선진 철강산업을 체험했다.

온화한 성격을 갖춘 외유내강형 최고경영자(CEO)란 평가를 받는다. 포용력 있는 자세와 상부상조를 중시하는 경영철학 때문에 제철소장 재직시 임직원은 물론 외부 파트너사, 지역주민들과도 관계가 원만했다는 후문이다.

업무처리에선 깐깐하고 철두철미하다. 제철소장 시절 인도 정부 인사 등이 방문한 적이 있는데 입맛을 맞추기 위해 서울의 한 인도음식 전문식당에 포스코 영빈관 직원들을 파견, 인도음식을 배우게 했다. 아예 퓨전식 인도음식 메뉴를 개발토록 해 손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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