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한국신용등급 하향조정 소문…외인 매도 급증
채권시장이 루머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나흘째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한국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것이란 소문으로 채권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그만큼 채권시장의 조정 분위기가 강하다는 걸 보여줬다는 평가다.
3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8-6) 금리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상승(가격하락)한 3.84%, 국고채 5년물(8-4) 금리는 0.14%포인트 오른 4.55%에 거래를 마쳤다.
신용등급 'AA-'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전일에 비해 0.08%포인트 상승한 7.57%로 마감했고 3개월짜리 기업어음(CP) 금리는 0.03%포인트 떨어져 강세를 이어갔다.
국채선물도 등락을 거듭하다 전일대비 31틱 하락한 111.35로 약세 마감했다. 국채선물은 피치의 한국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란 루머로 인해 외국인 매도량이 늘며 하락폭을 키운 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과 증권사는 각각 3247계약, 2048계약 순매도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미 국채 금리가 경기 침체를 보여준 지표 발표로 인해 하락하자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내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금리가 반등했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발 호재로 강세를 타진하다 피치 루머로 인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며 "채권시장은 다음주 금통위까지 재료에 따라 출렁거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3거래일만에 120틱이나 밀렸기 때문에 저가 매수도 관찰 됐다"며 "하지만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이동평균선 수렴구간에서 강하게 하향 이탈했다는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면서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고채 5년물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점도 기술적 반등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용채권 금리는 여전히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차)도 당분간 축소되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동환 애널리스트는 "국고채 금리가 워낙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자연스레 회사채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하지만 신용등급 AAA 급 회사채는 발행물량이 거의 없고 A급 이하의 경우 위험이 커 선뜻 매수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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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이 뚜렷한 윤곽을 잡고 이를 토대로 신용평가 수정이 이뤄져야 본격적인 신용채권 금리의 하락이 이이질 것이란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