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손실률 93%, 생존 걱정하는 대만 업체 수준
대만 반도체업체들과 연합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 엘피다가 매출액 전체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률이 생존을 걱정하고 있는 대만 반도체 기업들 수준으로 나타남에 따라 독일 키몬다에 이은 반도체 '치킨게임'의 희생양이 대만 업체가 아닌 엘피다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엘피다는 6일 실적발표에서 지난 3분기 매출액은 618억엔으로 2분기(1136억엔)보다 45.6% 줄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579억엔을 기록, 전분기(255억엔 손실)보다 적자규모가 더 커졌다.
엘피다는 618억엔어치의 물건을 팔아 579억엔의 엄청난 영업 손실을 입었다.
영업손실률은 93.7%에 달한다. 이같은 영업이익률은 생존을 걱정하고 있는 대만 반도체기업에 버금가는 저조한 실적이다.
D램업계 세계 3위인 엘피다의 영업손실률이 업계 6~7위권인 대만 난야의 105.6%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남에 따라 실적으로 볼 때 엘피다도 이번 '반도체 치킨게임'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업계 1위인삼성전자(186,600원 ▼12,800 -6.42%)의 영업손실률은 14%,하이닉스(930,000원 ▼77,000 -7.65%)가 51%, 마이크론이 12월 포함시 53%(9월~11월 -47.9%), 난야와 마이크론의 합작사인 대만 이노테라는 57.9%였다.
엘피다는 실제로 일본 정부에 수백억엔의 공적자금 요청을 검토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엘피다의 열악한 경쟁력이 확인됨에 따라 대만 반도체업체들과의 생존을 위한 이합집산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외신은 전날 대만 정부가 엘피다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대만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엘피다와 대만 반도체 3사의 경영통합을 전제로 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 D램 업계 3위인 엘피다는 최근 D램 가격 급락과 전 세계 불황 등 악재로 경영 악화에 시달리면서 대만 최대 메모리업체인 파워칩, 렉스칩,프로모스 등 3사와 경영 통합을 추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덩치 키우기로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를 넘어서는 경쟁력을 갖추기는 힘들다"며 "난립했던 경쟁구도가 정리된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