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372,500원 ▲28,500 +8.28%)이 선박에만 장착되던 균형 유지 장치를 세계 최초로 도크(Dock)에 적용했다.
현대중공업은 9일 올 3월 완공 예정인 10번째 도크(H도크)의 게이트에 선박 균형 장치인 '빌지 킬(Bilge-keel)'을 설치해 선박 진수 과정을 크게 개선했다고 밝혔다.
빌지 킬은 선박이 파도에 의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박하단에 장착되는 얇고 긴 철판이다. 물고기의 지느러미처럼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현대중공업은 이 장치를 도크 게이트에 응용했다. 도크 게이트는 부력을 지닌 거대한 일자형 직육면체 철 구조물로, 예인선에 의해 운반돼 도크를 여닫는 수문 역할을 한다. 선박을 진수할 때 강풍이 불거나 파도가 높으면 조종이 까다로워 진수 작업에 난항을 겪는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빌지 킬을 도크 게이트에 장착했을 때 파도에 의한 흔들림이 약 20% 감소한다. 악천후에서 선박 진수율을 높여 도크 회전율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도크 게이트 이동 시 다른 선박이나 안벽과 충돌할 수 있는 위험도 낮아졌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5월 이 장치를 국내 특허 출원했다.
빌지 킬이 장착된 H도크는 100만 톤 규모로 길이 490m, 너비 115m, 깊이 13.5m 규모다.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 등 초대형 해양설비를 전용으로 제작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비행기 날개를 응용한 '추력(推力) 날개'를 연료 절약형 선박에 적용하고 얼마전에는 T자형으로 도크를 개조해 건조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신기술 개발을 가속화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