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결정타 부족한 증시

[내일의전략] 결정타 부족한 증시

오승주 기자
2009.02.09 16:36

120일선 문턱서 '눈치보기' ...실물회복 반전신호 절실

시장은 잔펀치보다는 결정타에 목말랐다.

초반 1.4% 강세를 뒤로하고 0.6% 하락반전한 코스피지수는 전강후약의 용두사미식 흐름을 나타내며 1200선을 겨우 지켰다.

코스피지수는 9일 전날에 비해 7.57포인트(0.63%) 내린 1202.69로 마쳤다.

일명 경기선 또는 추세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1228.85) 문턱에서 가로막힌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주춤거리는 가운데 기관과 개인의 눈치보기가 치열해지며 자신감을 상실, 하락세로 가닥을 잡았다.

외국인도 47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9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지만, 지난 주말에 비해서는 힘에 부친 기색을 나타냈다.

앞선 3거래일간 외국인은 지난 2일~5일까지 일별 2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고, 6일에는 984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이며 증시의 원군을 자처했다. 그러나 이날은 470억원대 순매수로 매수세를 줄이면서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뿐이었다.

기관과 개인은 장중 순매수와 순매도를 넘나들며 방향성에 골몰한 기색이 역력했다.

류용석현대증권시황분석팀장은 "외국인과 기관, 개인 모두 120일선 이평선 돌파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이라며 "시장을 자극하는 '한방의 결정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코스피시장이 미국의 경기부양과 유동성 등 기대감에 실물지표에 선행해 움직였지만, 결정타의 빈곤으로 점차 체력이 부친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류 팀장은 "결정타는 실물에서 회복에 대한 반전신호"라며 "일단 이달 말 발표될 경기선행지수의 움직임과 유동성을 자극할 모멘텀 등이 결정타로 나서줘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선 12월 경기선행지수(6개월 전후의 경기를 예고해주는 지수)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3.2% 하락했다. 13개월째 하락을 계속하고 있다.

다만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소폭이나마 반전의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서 국내 경기선행지수도 반전 모멘텀을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비 0.3% 상승했고, 기존주택판매도 전월대비 6.5% 증가했다.

중국도 구매관리지수(PMI)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이 회복 조짐을 나타내며 상하이종합지수가 2200선을 웃돌고 있다.

이같은 흐름이 국내에서도 연장돼 반전의 신호가 보이기만 하면, 코스피지수난 '경기선'인 120일선을 뚫고 추가 항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류 팀장은 "경기선행지수가 불을 붙이고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미국의 지난 1월 실업률(7.6%)이 2월에는 개선되는 조짐이 보이는 등 결정타가 날아오면 코스피시장의 반등력은 커질 것"이라며 "다만 국내 경기선행지수 등 예상치는 여전히 좋지 못해 당분간 증시는 실물을 곁눈질하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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