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證 "환율안정없이 주가반등 없다"

외국계證 "환율안정없이 주가반등 없다"

김동하 기자
2009.03.04 09:57

낙관적 실적추정에 우려감도...고개드는 헤지펀드

환율불안과 주식시장의 불안이 궤적을 같이 하면서 한국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환율안정이 주식시장 회복의 선결과제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3일 국내증시 역시 환율변동에 따라 춤을 췄다. 코스피지수는 환율의 등락에 따라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다가 전날에 비해 17.9원 내린 1552.4원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피는 6.76포인트(0.66%) 오른 1025.57로 마감했다.

◇외국계證, 환율안정 없이 주가전망 不可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율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뚜렷한 시장전망을 내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환율불안이 지속될 경우 국내증시의 불안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데 입을 모았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코스피 지수의 등락범위를 최저 735, 최고 1500으로 잡았다. 사실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한국 코스피 지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 735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될 경우 1500까지 올라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말 코스피 예상치는 935로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한국과 일본의 환율문제와 실적부진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감을 전할 수밖에 없다며, 주가 하락위험으로부터 위험을 회피할 것을 주문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 전망이 50년래 최악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한국과 일본이 경기 의존도가 크고 실적 컨센서스와 추정치와의 간격이 크다"며 "한국과 일본, 호주가 미국 달러대비 가장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모간스탠리는 주가상승의 선결조건으로 환율이 안정돼야하며, 환율 안정을 위해서는 경상수지가 개선돼야한다고 지적했다.

박찬익 모간스탠리 전무는 "지금 주가하락과 통화불안은 어떤 한 국가경제나 한 통화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다만 한국의 경우 불안한 환율전망이 외국인의 주식매도를 부추기는 점은 있다"고 밝혔다.

또 환율이 크게 올랐다고 해서 한국시장의 밸류에이션 매력 자체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며, 주가안정을 위해서는 환율안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환율은 경제 지표만 가지고 움직이는 게 아니지만,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어느 한쪽이라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안정될 수 있다"며 "현재 흑자와 적자를 오가고 있는 경상수지가 흑자로 올라서는 것이 자본수지와 환율을 안정시키는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환율급락,주가급등 어려워…고개드는 헤지펀드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단기간에 시장회복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헤지펀드들의 '시장중립적'전략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 펀드오브헤지펀드 회사인 퍼멀이 한국 전용 헤지펀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이 상당기간 회복되기 어렵다는 가정 하에 '매수전용' 펀드가 아닌 공매도 등으로 주가하락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전략의 헤지펀드들을 묶어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퍼멀은 과거 외환위기 이후 한국에 투자했던 헤지펀드를 대상으로 한국전용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조영로 퍼멀 이사는 "현재 주가하락으로 한국시장의 주가수익배율(PER)이 낮아졌지만, "기업실적이 하향조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싸다고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가격매력을 크게 느끼는 것 같지는 않으며, 매수전용 펀드보다는 공매도로 하락장에도 베팅할 수 있는 헤지펀드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말 1000원까지 급격하게 낮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조 이사는 "외국인들도 환율이 1600이면 많이 올랐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투기세력이 붙으면 방향은 알 수 없다"며 "연말까지 1000원 초반대 환율로 떨어질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시장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전저점 붕괴가 어렵다는 묻어나온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급등과 주가 하락 등 최근 상황은 국내적으로만 한정된다기보다 글로벌 상황으로 지난해 11월보다는 국내상황은 개선됐다"며 "코스피지수 1000선이 붕괴되더라도 일시적이고 전저점이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영증권은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3개국(한국, 브라질, 멕시코)의 지난해 10월29일과 최근 상황을 비교할 때 한국이 CDS(신용부도위험) 프리미엄이 떨어지고 통화가치 약세도 덜 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CDS프리미엄이 당시보다 22% 하락한데 비해 멕시코는 오히려 15% 올랐고 브라질도 2.4% 하락에 그쳤다.

3월 위기설의 근거로 제시되는 엔화 이탈 가능성도 낮고 환율 급등도 국내적 상황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김 부장은 밝혔다. 그는 "최근 원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대다수 국가 통화가 약세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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