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반도체에 부는 봄바람

[오늘의포인트]반도체에 부는 봄바람

김진형 기자
2009.03.13 11:24

삼성電·하이닉스, 실적개선·D램 구조조정 기대로 '쑥쑥'

반도체 기업들에 다시 햇볕이 들고 있다.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反한국 전선'을 구축하려던 D램 업계의 통합계획이 흔들리고 있다. 이런 소식에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까지 겹치면서 상승에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삼성전자(199,200원 ▲6,100 +3.16%)는 13일 오전 11시12분 현재 전일대비 6000원(1.12%) 오른 54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중 55만원을 찍으며 전고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31일 장중 55만원을 기록한 이후 약 5개월 동안 한번도 이 가격대까지 오르지 못했다.

하이닉스(924,000원 ▲38,000 +4.29%)반도체도 480원(5.59%) 오른 9070원을 기록 중이다. 장중 고가는 9070원이다. 지난달 13일 8000원대로 내려 앉은 이후 8000원 안팎에서 지리한 횡보를 보이던 주가는 최근 들어 다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물론 삼성전자와 같은 종합 전자회사의 주가가 반도체와 관련된 이슈 하나 만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 강세는 최근 주가 반등에 따른 영향(통상 주가 반등시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들은 먼저 상승)을 받았고 예상보다 양호한 휴대폰 부분의 실적도 반영됐다.

하지만 이와함께 낸드플래시(D램과 함께 대표적인 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의 약진도 실적 개선과 주가 강세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의 40% 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이 분야 최고 강자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업계의 감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와 스마트폰 등의 수요 증가로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했으며 주력제품인 16기가비트 제품의 가격 상승률은 3월초까지 65%에 달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같은 낸드플래시의 강세와 휴대폰 부문의 예상외 선전에 따라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추정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고 목표가도 60만원대 이상으로 올리고 있다.

반면 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생산 비중이 높지 않다. 시장점유율로는 삼성전자, 도시바에 이은 3등이지만 지난해부터 D램 생산에 치중하면서 시장점유율은 하락 추세에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낸드플래시 가격의 강세는 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에게 더 큰 수혜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대만 D램 업계의 통합계획이 삐그덕 거리면서 하이닉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만 정부는 파워칩, 난야, 프로모스 등 대만의 주요 D램 회사 6개를 '타이완 메모리'라는 하나의 회사로 통합하고 여기에 일본의 엘피다 또는 미국의 마이크론을 끌어들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대만 정부는 12일 이 계획이 너무 복잡하고 어렵다며 앞으로 핵심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필요한 생산시설을 D램 업체들로부터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결국 6개의 D램 회사를 모두 끌어 안고 가기는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고 일본 엘피다 주가는 20% 가까이 폭락했다.

김장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대만 정부가 업계 구조조정은 시장에 맡기고 기술중심 업체만 합병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한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DRAM 수요 부진 하에서는 향후 3~6개월내 또 다른 키몬다와 같은 퇴출 업체 발생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치의 최대 수혜는 한국업체로 주가는 이를 반영해 미리 상승할 것"이라며 "순수 반도체업체인 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보다 주가 탄력도가 더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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