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1년내 200명 보강...중복인력 마케팅·신사업 집중배치
KTF와 합병 후 인력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됐던 '통합KT'가 1년 후 오히려 인력을 200명 늘릴 계획이어서, 거대인력이 통합KT의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2일 KT가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KT·KTF 합병계획서에 따르면, KT는 KTF와 합병으로 3만9134명으로 늘어난 인력을 적어도 1년동안 감축하지 않을 계획이다. 오히려 200명을 신규채용해서 합병 1년후 인력규모를 3만9334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합병후 1년동안 중복업무 종사자들은 직무전환 교육을 통해 마케팅과 신사업쪽으로 전환배치한다. 즉, 중복업무인 경영관리 인력은 40명을 줄여 2466명만 배치하고, 사업본부와 지역본부의 네트워크 인력은 219명 줄여 2만3197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줄어든 인력은 마케팅과 신사업 연구개발(R&D)분야에 분산 배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마케팅 인력은 600명이 늘어난 1만1746명으로 증원되고, R&D 인력도 42명 늘어난 827명으로 확장된다.
KTF합병으로 업무가 중복되는 경영관리·네트워크관리 인력을 전환배치한다고 해도 그 규모가 300명 안팎 수준이다. 이미 이석채 사장은 지난 2월 취임초기 본사와 지역본부 경영관리 인력 3000명을 마케팅분야로 전환배치했기 때문에 KTF 조직통합을 하면서 전환배치할 인력대상자는 그다지 많지 않다.
KT의 이같은 인력운용 계획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는 대신 잉여인력을 매출이 일어나는 부서로 전진배치시켜 궁극적으로 매출확대를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그동안 이석채 KT 사장이 줄곧 강조해왔던 "(합병후)인력조정은 없다"는 발언과 맥을 같이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KT의 이같은 인력운용계획이 KT의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KT의 인건비 비중은 전체 매출의 22%. 전체 매출에서 인건비 비중이 4%에 불과한 SK텔레콤과 비교하면 인건비 부담이 매우 큰 편이다.
KT는 이에 대해 "인력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국민의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이기 때문에 짊어져야 하는 부담"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KT의 인력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망을 설치하고 보수하는 네트워크 사업본부 소속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전문가는 "노동조합의 반발과 최근 경제상황 등을 고려할 때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KT가 인위적인 인력구조조정에 나서기는 힘든 상황일 것"이라며 "그러나 매출대비 인건비 비중이 커지는 것은 앞으로 주가에도 부담이 될 수 있을 뿐더러 향후 합병시너지 제고 등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KT로선 인력조정을 또다시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