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인가 받은 KT 주가 향방은?

합병인가 받은 KT 주가 향방은?

송정렬 기자
2009.03.19 10:00

인가조건 주가영향 적을듯...현 주가, 주식매수청구가격 수준

방송통신위원회가 18일 KT·KTF합병을 인가하면서 향후KT(65,900원 ▲1,400 +2.17%)의 주가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합병인가 결정이 18일 장 마감 이후에 발표된 가운데 KT 주가는 이날 전날대비 200원 하락한 3만8600원으로, KTF 주가는 전날대비 500원 떨어진 2만7400원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KT주가는 19일 장 초반부터 합병인가 소식에 4만원대 고지에 올라섰다.

업계 및 증권 전문가들은 방통위의 합병인가조건이 필수설비 제도개선 등 예상되던 수준으로 합병 시너지 창출을 제한할 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KT 주가에 미칠 영향은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KT 주가는 지난달 21일 5000억원 자사주 매각 발표 이후 3월 들어 3만8000원대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주식매수청구가격인 3만8358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KT가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지지할 수 있는 '충분한 실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KT 주가가 오는 3월 27일 합병승인 주총까지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지난 10일부터 자사주 매입에 나서 현재까지 150만주 가량(580억원)을 매입했다.

이에 따라 KT는 사실상 주식매수청구 물량이 쏟아져 합병비용이 과도하게 늘어나고, 합병이후 경영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KTF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 물량이 어느 정도 쏟아지느냐다. KTF 주가는 현재 2만7400원으로 합병을 공식화한 지난 1월 21일 3만100원에 비해 2700원이나 떨어졌다. 주식매수청구가격인 2만9284원과도 1800원가량 차이가 난다.

KTF 주주들 입장에서는 합병반대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KT 입장에서 이를 최소화하려면 KT 주가가 현 수준보다 더 올라가야한다. KT와 KTF의 주식교환비율이 1: 0.72인 점을 고려하면, 4만2000원 수준이 적정선이다. 이럴 경우 KTF 주주들 입장에선 주식매수청구에 나설 매력이 확 떨어지기 때문이다.

KT는 현재 1조원, KTF는 7000억원 범위에서 합병에 반대, 주식매수를 청구하는 주주들의 주식을 사들인다는 계획이다. 주식매수청구 기간은 3월 27일부터 4월 16일까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이탈하고 있는 점도 여전히 고민거리다. KT가 합병을 공식화한 지난 1월 21일 40.52%에 달했던 외국인 비율은 18일 현재 37.13%까지 떨어졌다. 5000억 자사주매입, 당기순이익 50% 수준의 주주환원정책 유지 등의 주가부양 카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지속적으로 KT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 셈이다.

현재로선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수 청구 물량도 일정정도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KT 입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과 관련 주가가 현 수준에서 떨어져서도 안되지만 너무 올라가도 안되는 입장이다. 주가가 너무 올라갈 경우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팔고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합병조건이 예상된 수준으로 나와서 우려했던 매수청구권 문제는 해소됐으며,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자사주 소각금액이 많이 남아있고, 외국인 물량도 나올 만큼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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