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망내할인' 등 경쟁사 긴장...KT 매출감소 '부담되네'
'합병KT' 출범이 임박한 가운데 통신업계에 '요금인하 전쟁'이 어느 수준으로 벌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번 내려간 통신 요금은 다시 올리기 힘들고 무엇보다 제살을 깎아먹는 것이기 때문에 사업자에 요금인하 전략은 가급적이면 선택하고 싶지 않은 '독배'다. 하지만 이미KT(65,900원 ▲1,400 +2.17%)는 KTF와 합병 효과에 대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요금 인하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요금 인하 의지를 천명했다. 과연 KT는 그 독배를 흔쾌히 마실 수 있을까.
◇결합상품 할인부터 유·무선망내할인까지
합병KT가 선택할 수 있는 요금인하 전략은 다양하다. 우선 결합상품의 인하율을 30%까지 늘리는 방법이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현재 20%로 한정돼있는 할인율을 30%까지 늘릴 수 있다. 결합상품은 고객을 묶어두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합병KT가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방법은 '유·무선망내할인'이다. 즉, KT 집 전화와 이동전화로 통화할 때 요금을 할인해주는 방안이다. 이는, KTF를 합병한 KT만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다른 서비스로 이동하는데 보수적인 2000만 '집 전화 가구 고객'의 특징을 감안하면 별다른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유선 가입자를 수월하게 지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KT 가구 고객 중 타 이동전화를 이용하는 하는 구성원이 KT(F)로 전환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MM 통화주류...매출 감소효과만 일어나면?
하지만 '이론대로' 현실이 돌아갈지 알 수 없다. 사용자의 통화 패턴은 이미 유선전화에서 이동전화로 거는(LM) 대신 이동전화간 통화(MM)로 옮겨간 지 오래다. 이는 KT의 'LM 매출' 감소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KT의 2004년 LM(KT 집 전화->모든 이동전화) 통화 매출은 대략 1조8800억원이다. 하지만 이 매출은 2007년 1조5900억원, 2008년 1조3900억원으로 매년 2000억원 가량 줄고 있다. KT 관계자는 "그나마도 LM 통화 매출에서 KTF 가입자와 통화 보다는 SK텔레콤 가입자와 통화량이 더 많은 게 현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유·무선망내할인이 줄어드는 LM 통화율을 늘어나게 할 것이란 기대를 하기엔 무리라는 의미다. 오히려 매출만 더 줄어들게 하는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가뜩이나 집 전화 시장은 인터넷전화(VoIP)와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있다. KT 역시 VoIP로 맞서며 매출 감소를 각오해야하는데 여기에 기름을 붓는 꼴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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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IP 일제 공격 임박...통신비 인하 현실화 주목
통신사들은 KT의 요금 전략에 이미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간 망내할인으로 시장을 주도해온SK텔레콤(81,500원 ▼5,000 -5.78%)은 물론, 이동전화에서 요금경쟁력을 가장 자신하고 있는 LG텔레콤도 불안한 기색이다.
LG텔레콤(17,260원 ▲90 +0.52%)은 선발사업자의 요금인하 경쟁은 '공멸'이라고 선을 그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만일 KT가 이동전화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요금인하에 나설 경우, 유선 후발사들이 본격적으로 KT 집 전화 고객을 공략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합병 인가 조건으로 방통위가 KT 부과한 '시내전화 및 VoIP 번호이동 제도 개선'도 KT의 발목을 잡을 상황이다. 60일 이내, 즉 합병KT가 출범하는 6월 이전에 지금보다는 개선된 제도가 시작되는데, VoIP 시장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됨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어떤 수준이든 KT가 합병의 긍정적 효과로 소비자 이익 증대(요금인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 역시 내심 가계통신비 절감에 KT합병이 일조하기를 기대하는 눈치여서 이를 아주 외면하기도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합병KT의 요금인하전략이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