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반가운 주가 급락?

[개장전]반가운 주가 급락?

김진형 기자
2009.03.31 08:04

추가조정 가능성… 경기민감주 저가매수 기회 활용

코스피지수가 3.24% 하락하며 1200선을 내줬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었지만 생각보다 낙폭이 컸다. 지난주말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일부 대형은행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발언 때문에 금융주 주도로 조정을 겪던 증시에 미국 정부가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안을 거부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진 때문이었다. 울고 싶었던 때에 뺨 때려준 격이었다.

예상했던대로 미국 증시를 비롯한 전세계 증시도 급락했다. 다우지수가 3.27%, S&P500지수는 3.48%, 나스닥지수 역시 2.81% 하락했다. 영국도 3.49%, 프랑스, 4.21%, 독일 5.10% 각각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일의 조정을 '예상보다는 거칠었지만 필요한 조정' 정도로 받아 들이고 있다. GM 등 미국 자동차 업계의 문제가 앞으로 30~60일간 다시 불확실성으로 남게 됐지만 이미 노출된 악재였다는 점에서 증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 시각이 많다. 또 유동성의 본격적인 이동을 위해서는 속도감 있는 기업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보면 미 자동차 업계에 대한 정부 주도 구조조정은 중장기적으로 증시에 나쁜 뉴스도 아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은 "전일 급락으로 단기 과열을 일정부분 식힐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급등세를 지속하며 단기 과열 부담이 지속되었던 이전보다도 오히려 흐름이 더 좋다는 평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전일 증시 하락이 최근 급등장에서 첫번째 나타난 '조정다운 조정'이었다는 점에서 아직 기술적 부담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때문에 추가적인 조정의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린다. 연말이후 지수의 단기 고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던 음봉 누적과 5일 이동평균선 하향 돌파의 모습도 나타났고, 9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들도 전일 순매도로 전환됐다.

하지만 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거둘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이 베어마켓 랠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며 "지수의 과열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적인 과정이나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은 열어두더라도 긍정적인 시각 자체를 버릴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개선주에 대한 저가 매수에 나설 기회가 마련됐다는 점에서는 투자를 기다리고 있던 투자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단기 조정권으로 진입했지만 펀더멘털(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의 긍정적인 변화 조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유동성장세의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있다"며 "향후 경기침체가 완화되거나 개선될 경우 상대적으로 탄력적인 움직임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업종대표주와 경기민감주(IT, 자동차 등)에 대해서는 조정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투자자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권고했다.

한편 오늘(31일) 운용사들의 회계년도 마지막 날이다.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윈도드레싱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오늘로 2008년도 펀드 운용 실적이 결정되고 이는 평생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되기 때문에 전일 급락에 따라 기관이 다수 보유한 업종과 종목을 중심으로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의 집중적인 매수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 다만 그 강도가 시장의 방향성을 바꿀 정도는 아닐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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