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폰 진입장벽 없어져 휴대폰 다양화될 듯
4월 1일자로 한국형 무선인터넷플랫폼 ‘위피’ 탑재 의무화 정책이 폐지된다. 5년만에 '위피 의무화'가 폐지되면서 국내 휴대폰 시장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국내 이동통신업체와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당분간 위피를 지속적으로 탑재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내 휴대폰 시장의 ‘빗장’이 열리면서 외산 휴대폰의 자유로운 시장진입, 위피를 탑재하지 않은 휴대폰 출시 등으로 소비자들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가격대의 휴대폰을 선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통3사 "당분간 위피 유지"
SK텔레콤(75,000원 ▼1,200 -1.57%),KTF,LG텔레콤(14,950원 ▼310 -2.03%)등 국내 이동통신 3사들은 위피 폐지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시판하는 휴대폰에 위피를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05년부터 지속된 위피 정책에 따라 무선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콘텐츠 등이 모두 위피 기반으로 개발된 상황에서 하루아침에 위피를 버리는 사업구조 변화를 꾀할 이유도 명분도 없기 때문.
심지어 무선인터넷이 매출성장을 견인하고 있어 이통사 입장에선 당분간 위피를 더욱 진화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엔 위피 탑재로 휴대폰 가격이 대당 5만원정도 높아지고, 콘텐츠 개발도 3개월 가량 더 걸린다고 했지만, 5년동안 위피를 쓰면서 이제는 위피를 포기할 경우 더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183,500원 ▼4,400 -2.34%),LG전자(113,100원 ▼900 -0.79%)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도 위피 탑재를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국내 시판 휴대폰에는 지속적으로 위피를 탑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빗장 열린 국내 휴대폰 시장
그러나 지난 5년간 외산 휴대폰 국내 진입의 '장벽' 역할을 했던 위피 정책이 폐지되면서 국내 휴대폰 시장의 환경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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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2~3년간 위피 탑재가 지속되겠지만 점차적으로 위피의 비중이 낮아질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위피 폐지 논쟁의 불을 댕긴 아이폰을 비롯해 다양한 외산폰들이 위피 탑재 없이 논스톱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
KTF 관계자는 “이통사 입장에서 위피 문제로 그동안 외산폰 조달에 있어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며 “위피 폐지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와 기능의 외산폰을 기존에 비해 단기간내에 국내에 조달할 수 있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범용 운영체제(OS)를 탑재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도 위피의 입지를 축소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윈도 모바일, 심비안, 안드로이드 등 최근의 범용 OS들은 위피 같은 플랫폼 기능을 포괄하는 일체형 OS여서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는 위피 탑재 비율의 감소를 의미하기 때문.
SK텔레콤이 올해 9종의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등 국내 이통사들은 올해 스마트폰 비중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이통사들은 위피의 대안으로 라이선스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리눅스 기반의 ‘리모’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휴대폰 시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상반기내 리모 1.0을 탑재한 휴대폰을 시판할 예정이며, 이통 3사 모두 구글의 개방형 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휴대폰 시판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피 폐지로 당장의 변화는 없지만, 앞으로 노인층을 대상으로 무선인터넷 기능 없이 음성과 문자메시지(SMS)만 가능한 논위피폰이 나오는 등 소비자입장에선 더욱 다양한 종류와 가격의 휴대폰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