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다운보수로 보수 역전… "형평성 어긋, 보수체계 바꿔야"
펀드 신보수체계로 펀드 가입 후 1~3년이 지나면 금융사 지점에서 파는 펀드가 총보수가 온라인펀드보다 낮아지는 황당한 일이 생기게 됐다. 최근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들이 금융회사 지점에서 판매하는 펀드에만 스텝다운보수 체계를 적용한데 따른 문제다.
스텝다운보수란 매년 일정비율씩 판매보수가 낮아지는 새로운 보수체계로 지난해 11월부터 신규 주식형펀드(C클래스)에 최소 3년 이상 적용토록 의무화됐다.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선보인 ‘신한BNPP봉쥬르코리아플러스주식펀드’는 가입 후 1년이 지나면 온라인펀드(Ce)의 총보수가 지점에서 판매하는 펀드(C클래스)보다 최저 0.07%포인트에서 최고 0.34%포인트 가량 비싸진다.
이는 이 펀드의 C클래스에만 스텝다운보수를 적용, 매년 10%씩 판매보수가 낮아지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통상 온라인과 지점용 펀드는 판매보수만 다를 뿐 운용 및 사무수탁 등 다른 보수는 똑같다.
이 펀드의 C클래스의 판매보수는 최초 가입 시 연1.53%이지만 1년 후 1.37%, 2년 후 1.23%, 3년 후에는 1.10%로 낮아진다. 반면 온라인 펀드는 투자기간에 상관없이 매년 펀드 순자산의 1.44%를 판매보수로 떼 간다. 예를 들어 펀드 순자산이 1억원일 경우 1년 후에는 7만원, 2년 후 21만원, 3년 후에는 34만원 가량 온라인 펀드가 더 많은 비용이 드는 셈이다.
삼성투신운용이 지난 2월 출시한 ‘삼성CHINA2.0본토주식펀드’도 가입 후 3년이 지나면 지점용 펀드(C클래스)의 총보수가 온라인(Ce)보다 0.1%포인트 저렴해진다. 또 최근 푸르덴셜자산운용이 출시한 ‘푸르덴셜자랑스러운한국기업주식펀드’도 3년이 지나면 온라인펀드의 보수가 지점용보다 0.11%포인트 비싸진다.

이에 대해 해당 운용사들은 “스텝다운보수는 일반(지점용) C클래스에만 적용하도록 규정돼 있는 만큼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펀드전문가들은 온라인펀드의 총보수가 지점용보다 비쌀 경우 상품으로서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펀드가 지점용과 다른 점은 보수가 저렴하다는 것뿐이 없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펀드애널리스트는 "온라인펀드의 유일한 장점은 보수가 싸다는 것인데 (오프라인보다) 더 비싸진다면 상품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시장도 사라질 것"이라며 “판매사의 입김에 휘둘리는 운용사들이 ‘구색 맞추기’식으로 온라인펀드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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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전문가들은 펀드 투자자간 형평성과 온라인펀드 활성화를 위해 스텝다운보수를 온라인까지 확대 적용하는 등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펀드전문가는 "온라인펀드 투자자들은 일반 투자자보다 서비스를 덜 받는 대신 저렴한 보수를 선택한 것”이라며 “보수 체계가 달라져 온라인펀드가 더 비싸진다면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 일부 운용사들은 이 같은 문제를 없애기 위해 온라인펀드에도 스텝다운보수를 적용하고 있다. 실례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출시한 ‘미래에셋 China A Share 주식펀드’는 지점용뿐만 아니라 온라인펀드에도 스텝다운보수를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