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외인, 왜 철강·화학株 쓸어담나

[내일의전략]외인, 왜 철강·화학株 쓸어담나

오승주 기자
2009.04.15 16:54

"상품시장 회복 더뎌 향후 급등 노린듯"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이 철강금속과 화학업종에 매수세를 집중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내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올들어 급등하고, 부동산 가격도 회복기미가 보이면서 아직 회복세가 더딘 상품가격을 겨냥해 관련주를 바구니에 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아울러 중국경제의 부양책이 가시화되면서 관련주의 추가 반등을 노린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5일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552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5거래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하지만 철강금속과 화학업종에 대해서는 243억원과 30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철강금속업종에 대해 5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2034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화학업도 786억원을 순매수했다.

금융업과 전기전자에 대해서는 5거래일만에 순매도로 태도를 바꾸면서 각각 393억원과 506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건설업종도 5일만에 196억원을 순매도했다.

금융과 전기전자, 건설업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매도에 방점을 찍으며 조정에 나섰지만, 철강금속과 화학업은 매수세를 이어간 점이 대조를 이뤘다.

외국인의 이같은 철강금속과 화학에 대한 '러브콜' 지속은 원유와 철강 등 원재료 가격이 고점 뒤 하락 이후 반등 속도가 늦어 향후 추가 상승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원유가격(서부텍사스유 WTI 현물가 기준)은 지난 14일 배럴당 49.41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 7월11일 장중 배럴당 146.81달러를 보인 것에 비하면 8개월여 만에 97.4달러 급락했다. 한국수입업협회(KOIMA)에 따르면 철강 원자재 수입가격지수는 지난 3월말 12.53으로 전월 대비 1.27포인트(9.2%) 하락했다.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구리와 아연 등 가격도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하락세로 반전한 뒤 지난해 고점에 비해 크게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POSCO(400,500원 ▲12,500 +3.22%)는 지난 9일부터 5거래일간 5.5% 올랐다.고려아연(1,884,000원 ▲161,000 +9.34%)도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1.2% 급등했다.

정유관련주들의 오름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S-Oil과 SK에너지 등 정유와 에너지관련주들에 대한 외국인 공세도 돋보인다. 외국계는 지난 9일 이후S-Oil(113,200원 ▼1,300 -1.14%)을 10만5520주 순매수했고,SK에너지(136,100원 ▲7,700 +6%)에 대해서는 최근 3거래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면서 16만9560주를 순매수했다.

강현철우리투자증권(35,750원 ▼2,600 -6.78%)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철강금속과 화학 등 국제상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종에 매수세를 연속 집중하는 것은 상품가격이 주식시장과 주택시장 회복세에 비해 더디게 이뤄져 향후 급등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을 아우르는 소재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또 "유동성 기대 랠리는 이제 한계에 부딪치고 실적장세가 본격 시작할 것"이라며 "실적장세에서 지수는 박스권에 갇혀 변동성 높은 횡보세를 보일 여지가 크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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