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와 엔고에 기댄 '경기바닥론'

증시와 엔고에 기댄 '경기바닥론'

배성민 기자
2009.04.24 11:27

日관광객.증시 상승 긍정영향..IT.영상기기도 日에 우세

국내 증시의 상승세와 엔고가 경기 바닥 다지기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내놓은 1분기 실질 국내 총생산(GDP, 속보치)은 전분기 대비 0.1%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마이너스(-4.3%)지만 '추락'을 접고 미세하지만 탈출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는 엔고 등 환율효과, 증시 상승 등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두자리수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일본 등 외국과 비교했을 때 성장률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우선 나온다. 다이와경제연구소가 전망한 일본 경제의 1분기 성장률이 수출 부진과 내수 감소 영향으로 -15.7%(연율 기준)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호성적이 돋보이는 것.

일단 경제활동별 국내 총생산을 보면 정부의 몫과 서비스 부문이 큰 역할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건설업 생산이 전기보다 6.1% 증가했고 전기·가스 및 수도 사업이 8% 늘었다.

모두 정부의 사회간접투자(SOC) 투자 확대와 재정 조기집행의 영향권에 놓여 있는 것들이다. 공공행정 및 국방도 1.7%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생산은 전기보다 3.2% 감소한 가운데 눈에 띄는 부문은 도소매 및 음식 숙박업과 금융보험업이다. 도소매·음식숙박업 생산은 2.2% 늘었고 금융보험업도 1.8% 증가했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일본 관광객의 대거 유입과 증시 상승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부문을 제외하고 전체적인 민간소비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인 것과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본 관광객이 늘면서 3월 호텔 숙박료가 전월보다 0.2% 상승(한국은행 생산자 물가 동향)하기도 했다. 내국인 호텔 투숙객이 늘만한 원인이 없는 상황 속에서 일본 관광객의 대거 입국과 투숙이 성장세를 이끌어낸 것이다.

증시 상승과 주식 거래량 확대 등도 금융업 성장을 이끌어냈다. 금융보험업은 1.8% 늘어 미국 리만브러더스 사태(파산보호 신청) 직전인 지난해 3분기와 같은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

제조업 생산이 3%대 감소한 와중에도 상대적으로 선방한 반도체, 영상음향통신 등도 엔고와 환율 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삼성전자(225,500원 ▲3,500 +1.58%)는 휴대폰 등 통신기기, TV 등 디지털미디어 부문의 선전으로 지난 4분기(7400억원 적자)보다 1조 2100억원 늘어난 4700조원의 영업이익(연결기준)을 달성,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1분기만에 흑자 반전에 성공했다.

반도체도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영업이익률(연결기준 ?13%)면에서는 경쟁사를 압도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도 일본 등 경쟁업체의 부진 속에 높아진 브랜드 가치,기술력에 환율효과까지 가세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거나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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