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공조에서 결별수순

[내일의전략]공조에서 결별수순

오승주 기자
2009.04.30 17:34

외인·개인 '매수 공조'에서 '개인 매도'로 노선 변화 조짐

외국인과 개인의 사이가 멀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1000선에서 1400선에 육박하는 기간에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공조체제를 유지했지만, 시각차가 형성되며 결별수순을 밟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개인은 기본적인 시각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5월에는 결별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증시의 수급을 열쇠를 쥔 외국인이 매수세를 이어간다면 기관이 개인을 대신한 파트너로 등장하며 증시의 견조함을 지탱할 것으로 기대했다.

외국인은 4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시장에서 5756억원을 순매수했다. 올들어 최대 규모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전날에도 외국인은 1466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코스피지수의 반등을 주도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잇따른 매수 공세 속에 최근 2거래일간 5.25% 급등하며 장중ㆍ종가 연고점도 경신했다.

반면 개인은 30일 7456억원을 순매도했다. 전날에도 2678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이며 2거래일간 순매도 규모는 1조134억원에 달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4월 들어 지난 9일부터 28일까지 본격적인 공조에 돌입하며 매수기조를 세워 나갔다. 이 기간 외국인은 2조3009억원, 개인은 3조732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의 5조978억원 순매도를 공조체제로 맞서 적절히 막아냈다.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5조원 넘는 순매도에도 불구하고 외인-개인 연합을 방패로 삼아 1300선을 지탱했다.

그러나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3거래일간 코스피시장의 조정 이후 외국인과 개인의 태도는 변화되고 있다. 짧은 기간이나마 시련을 겪은 이후 개인은 매도에 치중하는 반면 외국인은 매수에 가속도를 붙이면서 결별의 기미가 두드러지고 있다.

류용석현대증권시황분석팀장은 "외국인과 개인의 공조는 한계가 있다"며 "단기 목적달성을 추구하는 개인과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중장기적 시각을 가진 외국인은 이즈음에서 결별 수순을 밟는 게 정해진 수순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성에 기대 단기급등한 증시가 언제 유동성 약효의 쇠퇴 기미가 보이면서 불안해진 개인은 일찌감치 사둔 주식을 팔고 싶은 차익실현이 급선무라는 해석이다. 반면 외국인은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개선신호를 보내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취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관측이다.

류팀장은 "단기적으로 어느 정도 이익을 실현한 개인은 일단 증시에서 손을 떼고 잠시 기다리려는 입장이 두드러진다"며 "반면 외국인은 경기선행지수의 반전과 하반기에도 국내기업들의 실적호전 지속, 미국과 한국의 소비지표 개선 등 펀더멘털에 방점을 찍고 매수에 치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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