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4일 "채권시장이 연기금의 현물 매입과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지만 펀더멘털의 변화 없이 수급에 의존했기 때문에 반작용에 따른 약세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연기금과 공제는 지난 한 달간 6조2000억원 순매수해 지난 3월(5조원)보다 매수를 늘렸고 이 중 3조9000억원을 국채 매수에 집중해 금리 하락을 주도했다"며 "외국인도 선물시장에서 4월 중 3만1000계약 순매수했고 10일 이후부터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가며 이 기간 4만1000계약 순매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매수 추세가 유지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유 애널리스트는 "국민연금은 주가가 오를 때 마다 자산배분 비중 때문에 주식을 매도하고 채권을 매수하는 식으로 대응해야 하는데 주가가 급락할 경우 반대로 움직일 수 있다"며 "외국인도 사상 최대 규모에 육박한 순매수 미결제 약정과, 외국인 채권 매입 비과세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행동 변화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고채 금리가 고점에 비해 0.50%포인트 하락할 만한 펀더멘털 변화 조짐이 감지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 하락은 전적으로 수급 호전에 따른 결과"라며 "시장이 한 가지 원인으로 움직였을 경우 그 재료가 사라질 때 반작용도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여건의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금리 하락도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보고, 현 금리 수준을 박스권 안에서 하단에 접근한 상태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