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모간스탠리, '몰라서 매도, 알아도 매도'…골드만 '매수'로
외국계증권사들은 요즘 '뒷북'을 치느라 한창이다. 한국증시가 이토록 가파르게 오를 줄은 예상 못했기 때문에 한껏 낮춰놓은 실적추정치와 목표주가를 주워 담기에 급급한 상황이다.
7일 증권업계에도 외국계증권사들이 국내 기업들의 실적과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보고서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뒷북을 치는 모양새는 '각양각색'이다. 예상보다 실적이 좋아 주가가 올랐으니 투자의견을 높이는 리서치가 있는 반면, 추정은 틀렸지만 주가가 올라줬으니 그냥 '매도'의견을 유지하는 곳도 있다.
CS증권과 모간스탠리는 일부 뒷북을 친 종목에 대해 '매도'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전에는 실적이 좋고 주가가 오를 줄 '몰랐으니 매도'였다면, 이제는 '알았으니 매도'라는 입장이다.
CS증권은 이날LG이노텍(329,500원 ▼7,000 -2.08%)과LG마이크론의 올해 실적추정치를 대폭 상향조정했다. CS는 LG이노텍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를 100% 가량 높였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하회(Underperform)'을 유지했다. CS의 시장수익률하회는 타사의 매도의견과 같다. CS가 정정한 올해 영업이익과 순익 추정치는 각각 496억원, 626억원으로 종전 266억원, 288억원의 두배 수준이다.
CS는 LG마이크론에 대해서도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둘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607억만원, 순익 추정치를 185억원으로 높였다. 종전 실적추정치는 각각 424억원, 117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투자의견은 주가가 이미 실적을 반영하고 있다며 매도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높이는데 그쳤다.
모간스탠리도 최근엔씨소프트(212,000원 ▼1,000 -0.47%)의 주가가 이렇게 오를 줄은 예측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랠리가 과도하다'며 주식매도를 주문했다. 그러나 '아이온'의 위력으로 주가가 오른 점은 반영해야한다면서 목표주가는 5만9000원에서 8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앞서 씨티그룹도 삼성테크윈의 투자의견을 3만4000원에서 3만8500원으로 높이면서도 매도의견을 유지했고, 노무라증권도 LG디스플레이에 대해 비중축소를 주문하면서 목표가는 높인 바 있다. 맥쿼리 역시 모두투어에 대해 목표가를 높이면서 비중은 줄이라는 의견으로 뒷북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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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측이 빗나가자 투자의견을 급격히 바꾸는 외국계 증권사도 있다. 투자의견을 매도로 유지한 채 목표주가만 슬그머니 올리는 데 비하면 보다 적극적인 '뒷북'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매도'였던 엔씨소프트 투자의견을 매수로 높이고, 목표가를 7만2000원에서 18만1000원가지 1.5배 이상 올렸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일찌감치 대장주삼성전자(194,400원 ▲1,300 +0.67%)와하이닉스(903,000원 ▲17,000 +1.92%)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와 중립으로 한 단계씩 높이며 뒷북을 시인했다. 목표주가도 삼성전자의 경우 57만원에서 84만원으로, 하이닉스는 6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배 이상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