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금투협, 채권전쟁 2라운드는 ETF

거래소-금투협, 채권전쟁 2라운드는 ETF

황은재 기자
2009.05.1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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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지수 산출 놓고 정면 충돌..금투협 "거래소, 장외 채권 호가 사용말라"

이 기사는 05월08일(11:52)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오는 6월에 상장될 국고채 ETF를 놓고 한국거래소(KRX)와 한국금융투자협회간의 채권 지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거래소가 국고채 ETF 지수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협회도 이달 중으로 국고채 ETF 지수를 발표하겠다고 밝히며 견제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가 장외 채권 호가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금융투자협회가 강하게 반발, 관계 당국에서 설전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외 채권거래 호가는 협회가 관리하는 데 거래소가 사전 동의 없이 사용했다는 게 협회의 주장이다.

거래소와 협회는 또 각자가 발표하는 채권 지수를 바탕으로 개별 자산운용사들과 국고채 ETF를 개발해 상장할 예정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KB자산운용과 협회는 삼성투신운용과 채권 ETF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두 기관과 자산운용사가 개발 중인 상품은 차이점이 없다. 두 상품 모두 채권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3년 만기 국채선물을 쏙 빼닮았다. 국고채 ETF와 국채선물간의 연계 거래를 통해 조기 시장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상품 구성이 같다면 두 기관이 준비 중인 국고채 ETF의 성패는 ETF 지수에서 갈릴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TF 지수가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즉각적으로 정확하게 반영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장외 채권 거래 현황이 반영돼야 한다. 장외거래 없이 장내거래 현황으로만 채권 지수를 산출할 경우 채권투자자들의 신뢰성을 얻기 어렵다. 우리나라 채권시장은 결제액 기준으로 장외거래가 90%에 달한다.

이 때문에 지수 산출에 기본이 되는 채권 거래 호가 데이터를 놓고 두 기관의 갈등이 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채권 장내거래는 거래소가, 장외거래는 협회가 주도하고 있는데 거래소가 장내거래 호가로는 채권 지수 산출이 어렵게 되자 장외 호가도 지수 산출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협회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협회 관계자는 "거래소는 그동안 장내거래 의무화를 주장하면서 장외거래를 마치 후진적인 것처럼 호도했는데 이제 와서 ETF 지수 산출에 장외 채권호가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은 겉과 속이 다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금융회사들이 장외채권지수를 활용해 채권 상품을 개발할 경우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지만 거래소가 사용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거래소 관계자는 "채권 장외거래 호가를 거래소가 이용한데 전혀 문제가 없는데 소유권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협회는 채권 장외거래 호가집중 공시시스템(BQS)에 입력되는 실시간 호가를 통해 산출되는 실시간 국고채 지수를 ETF 지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현재 발표중인 국고채 프라임 지수를 바탕으로 국고채 ETF 지수를 준비하고 있다. 키스채권평가와 코스콤, 자산운용사 등이 공동 작업을 하고 있으며 장내 채권거래 호가와 일부 장외거래 호가를 통해 산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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