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폰' 늘었는데 업계 실적은 '거꾸로'

'터치폰' 늘었는데 업계 실적은 '거꾸로'

김병근 기자
2009.05.11 11:16

디지텍시스템스,에스맥,시노펙스 1Q '고전'.. "2Q 한층 개선" 전망

지난해 부품업계의 '기린아'로 떠오른 '터치스크린' 업계가 올해 들어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터치스크린을 채택한 휴대폰(일명 터치폰)은 늘어났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단가 조정,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의 요인이 겹쳐 실적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삼성전자(296,000원 ▲12,000 +4.23%)LG전자(217,000원 ▲25,600 +13.38%)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출시한 휴대폰 가운데 터치폰 비중은 올해 1분기 각각 44%, 25%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터치폰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11%에서 4배 증가했고 LG전자는 2.5배 늘어났다.

이렇게 터치폰 비중은 늘어났지만 터치폰의 핵심 부품인 터치스크린 패널 및 모듈을 제조하는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쳤다.

디지텍시스템스는 1분기 매출액 190억원, 영업이익 34억원, 순이익 34억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1%, 12%씩 감소했다.

회사 측은 "터치폰 비중 확대에 따른 물량 증가로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면서도 "신규로 진입한 모바일용 터치패널에 대한 개발모델 증가로 인한 R&D 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에스맥(664원 0%)은 1분기 매출 203억원에 영업손실 11억원, 순손실 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9%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7%, 166% 줄어들었다.

터치스크린 패널의 신규 모델 출시가 지연되는 가운데 고객사의 단가 인하 대응, 개발 모델 증가에 따른 개발비 상승이 실적 악화를 초래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노펙스(5,320원 ▲150 +2.9%)는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274억원에서 186억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억원, 8억원으로 전년 동기 5억원, 7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에는 소비에 차츰 탄력이 붙기 시작하고 대기업의 다양한 터치폰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실적이 한층 좋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1분기에는 경기가 썩 좋지 않은 가운데 대기업과 부품업체가 고통을 분담하고 다양한 신제품 개발에 따른 R&D 비용 증가로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2분기부터는 R&D가 실적으로 가시화하는 만큼 실적도 한층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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