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T-DMB의 성공조건

[CEO칼럼]T-DMB의 성공조건

조순용 지상파DMB특별위원회 위원장
2009.05.19 12:05

우리는 여러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 기록이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결과일 것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다. 우리는 지난 2005년 12월 세계 최초로 지상파DMB전파를 발사한 기록을 갖고 있다.

우리는 또 다른 기록의 하나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3년 만에 지상파DMB단말기 보급 2천만대. 새로운 미디어플랫폼이 등장하고 3년 만에 이렇게 많은 가입자, 수신자를 확보한 예는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 세계를 놀라게 한 기록들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전환해서 확충, 진화시켜나가야만 한다.

지상파DMB의 성공을 차질 없이 완성하고 방송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조건이 있다.

첫째, 지상파DMB방송사의 경영위기 해소가 필요하다.

지상파DMB의 유일한 비즈니스 모델인 광고는 이미 그 한계성을 드러낸 상태다. 2,000만대의 단말기를 보급하고도 수도권 6개 방송사의 한 달 광고매출은 고작 1억 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문제 극복을 위해 광고제도의 개선도 검토될 수 있겠지만, 지상파DMB 독립법인 3사가 올 연말이면 완전 자본잠식의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광고제도의 개선은 단기적인 처방이 될 수 없다. 그야말로 지상파DMB 방송사의 경영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긴급처방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정부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방송사와 함께 대책마련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아무리 좋은 방안이라도 적절한 때를 맞추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속도가 중요하다.

둘째, 음영지역 해소와 수신지역의 확대다.

이동매체인 지상파DMB의 수신품질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이동통신 수준의 망구축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특히 지역 6개 권역의 지상파DMB 수신품질은 수도권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방송사의 망구축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며 이러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별도의 재원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셋째, DMB2.0을 통한 서비스 업그레이드이다.

지상파DMB는 디지털방식의 이동 멀티미디어 방송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TV와 라디오를 이동환경에서 단순 재전송하는데 불과했던 것이 사실이다. 디지털 뉴미디어의 특성인 데이터방송을 시청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공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수도권 6개 방송사와 이동통신사가 DMB2.0 서비스를 올해 안에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두고 공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내 시청자의 볼 권리 향상과 DMB 해외수출 등의 큰 목표를 위해 세계최초의 모바일방송인 지상파DMB의 서비스 업그레이드는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넷째, 이동매체인 지상파DMB를 통한 재난방송시스템의 확립이다.

2012년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와 함께 FM의 재난방송 담당매체로서의 역할도 막을 내릴 것이다. 지상파DMB는 재난방송 수행매체의 바통을 이어 받기에 손색이 없는 매체라 할 것이다. 지상파DMB를 활용한 재난방송시스템의 완성을 위해서는 방송사, 각종 시설관리 주체, 단말기 제조사 등 3박자가 맞아야 한다. 즉, 방송사는 의무적으로 재난관련 정보를 송출하고 터널, 지하철, 주요도로 및 빌딩의 시설관리자는 지상파DMB 수신을 위한 시설을 의무적으로 마련해야 하며 단말제조사는 DMB단말기를 만들 때 재난방송을 의무적으로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상파DMB가 재난방송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관련 법령의 제·개정이 시급하다.

지상파DMB는 이미 국민의 매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상파DMB의 성공을 위해, 방송사와 시청자, 관련산업과 정부 등 다양한 주체들이 각자의 사명감을 가지고 맡은 분야에서 최대한의 관심과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때다. 그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사명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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