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투자 좋은 거 아니었어?"…TDF 여러 개 샀더니 은퇴 전략 꼬인다[부꾸미]

"분산투자 좋은 거 아니었어?"…TDF 여러 개 샀더니 은퇴 전략 꼬인다[부꾸미]

김근희 기자, 김윤하 PD
2026.08.13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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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닐슨 한국퇴직연금데이터 대표②

은퇴 시점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배분을 해주는 TDF(타깃데이트펀드) 여러 개를 섞어 투자하는 전략이 오히려 TDF 효과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은퇴 시점, 투자 성향 등을 고려해 하나의 TDF에 투자하는 것이 더 성과가 좋다는 것이다.

영주닐슨 한국퇴직연금데이터 대표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퇴직연금 투자 전략과 주의점에 대해 설명했다.

※인터뷰 풀 영상은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유튜브 '부꾸미' 썸네일/사진=김윤하 PD
유튜브 '부꾸미' 썸네일/사진=김윤하 PD

Q. 요즘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ETF(상장지수펀드) 투자를 많이 하는데요. ETF 상품 수가 1000개가 넘습니다.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까요?

▶ETF를 고를 때 이름을 보고 고르면 안 됩니다. ETF는 기초 지수가 같다면 거의 같은 ETF입니다. 그래서 고를 때는 이름보다 어떤 기초지수를 가졌는지를 봐야 합니다. 이후에 기초지수가 같은 상품 중 보수가 낮은 상품을 골라야 합니다. 그리고 순자산이 큰 ETF를 고르는 게 유동성을 생각하면 좋습니다. 또 유의할 점은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하더라도 환 헤지를 한 게 있고, 아닌 상품이 있습니다. 환 헤지 여부를 정하고 골라야 합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놓치는 것이 중복입니다. 많은 분이 분산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S&P500과 나스닥 100 ETF를 같이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있는데요. 분산 투자를 한 것 같지만 사실 두 지수에 겹치는 종목이 많습니다. 또 요즘 유행하는 테마 ETF를 보면 서로 다른 상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투자 대상이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50~60대 투자자들은 월 배당 ETF를 많이 담고 있는데요. 월 배당 ETF가 꼭 내년, 후년에도 확정적으로 배당을 주는 것이 아닙니다. 또 배당 재원이 주식들의 자체 분배금에 따른 것인지 아닌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Q.TDF도 대표적인 퇴직연금 맞춤 상품인데요. TDF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 TDF는 연금 선진국에서 가장 많이 연금을 위한 상품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품입니다. TDF는 쉽게 이야기하면 은퇴 시점을 정하고, 은퇴 시점에 맞는 TDF에 가입하면 펀드가 알아서 내 자산을 운용해 주는 겁니다. 예를 들어 제가 2055년에 은퇴하고 싶어요. 그러면 TDF 2055 이런 숫자가 붙은 상품을 고르면 됩니다. TDF는 하나의 원칙을 가지고 만드는 건데요. 생애 기간을 바탕으로 보면 젊었을 때는 위험을 많이 감수해도 되잖아요.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TDF의 기본 원칙은 은퇴가 많이 남았으면 주식 배분을 80%까지 가져가다가 나이가 들면 은퇴 시점이 점점 가까워지잖아요. 그러면 서서히 줄여서 은퇴할 때는 주식의 비중을 40%까지 낮추는 자동 자산 배분 펀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마치 비행기가 착륙할 때 모습처럼 주식 배분을 줄여가는 것을 '글라이드 패스'라고 합니다.

Q. TDF도 상품이 다양한데요. 각 투자자한테 맞는 상품은 좀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요?

▶제일 먼저 은퇴 연도를 기준으로 시작하세요. 본인 은퇴 연도하고 가장 가까운 5년 단위 숫자를 고르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2045를 골랐어요. TDF 2045가 보통 20개 정도가 있는데요. TDF에서 가장 중요한 주식의 비중이 최소는 60%에서 최대는 80%까지 한 20%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주식 배분이 20% 차이가 난다는 것은 같은 시점에 성과도 그만큼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본인이 어떤 투자자인지 생각하고, 주식 배분을 얼마나 공격적으로 하고 있는지 보고 TDF를 골라야 합니다. 또 똑같이 주식 배분을 하고 있더라도 어떤 TDF는 한국 시장에 주식 배분을 하고 있고, 어떤 TDF는 미국 시장에 굉장히 많이 하고 있어요. 이것도 많은 차이를 낼 수 있죠. 또 다른 하나는 TDF 안에 구성된 상품들이 패시브 ETF로 구성된 것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TDF는 펀드매니저가 액티브하게 종목을 고릅니다. 또, 은퇴 시점인 2045년에 가져가는 주식 비중도 상품마다 다 다릅니다. 수수료까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Q. TDF 투자 시 주의해야 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정말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TDF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TDF 하나를 사는 게 아니라 여러 개를 사는 겁니다. 그런데 이건 피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운용사들이 TDF를 만들 때 운용사들 나름의 철학이 있고, 거기에 맞는 글라이드를 패스로 만듭니다. 다 다른 글라이드패스를 가지고 있는데 TDF 3개를 섞어버리면 글라이드 패스가 다 섞이고, 본래 의도가 다 없어지는 결과가 나옵니다.

Q. 사실 제가 그렇게 투자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TDF를 여러 개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투자 전략을 바꿔야 하나요?

▶제가 말씀드린 기본적인 조건을 따져보고 그중에 하나를 고르는 게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국가가 TDF를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으로 사용하지만, TDF 여러 개를 섞어서 디폴트옵션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없어요. TDF는 잘 만들어진 도구입니다. 한 번 들고 나면 은퇴할 때까지 아무것도 안 해도 됩니다. 그런데 TDF를 하나의 계좌에 넣고, 다른 계좌에서 다른 일(투자)을 하고 있으면 펀드가 의도한 대로 상황이 돌아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보유하고 있는 전체 계좌를 펼쳐보고, 은퇴 계획을 세워서 투자하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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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근희 기자입니다.

김윤하 PD

안녕하세요. 뉴미디어영상부 김윤하 P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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