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질주' 코스닥 보는 두 가지 시선

'무한질주' 코스닥 보는 두 가지 시선

오상헌 기자
2009.05.21 09:07

역대 3위 최장랠리… "과열"vs"시세 순응"

코스닥지수가 역대 세 번째 최장 랠리(상승일수 기준)를 이어가며 질주하고 있다. 지난 달 29일부터 지난 20일까지 14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한 데 이어 21일에도 강보합으로 출발했다.

전날엔 거래량이 12억6900만5000주에 달해 코스닥시장 개설 후 사상 최대 기록을 깨기도 했다. 덕분에 지수는 중기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560선을 가뿐히 넘어섰다.

이런 코스닥 랠리를 바라보는 증권 전문가들의 시선은 둘로 갈린다. 과열 국면의 조정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란 의견과 시세에 순응할 필요가 있단 주장이 나온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1일 "코스닥 곳곳에서 과열 징후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제는 한번쯤 열기를 식히고 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신용잔고 증가와 코스닥 시가총액 중상위권 종목 비율의 급증, 60일 이격도 상승 등을 과열 신호로 꼽았다.

그는 "신용잔고가 이미 1조원을 넘어 2007년 10월 수준까지 상승했는데 코스닥에서 개인들의 영향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과열 시그널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2007년 10월 당시 지수는 800선이었고 장기 상승추세의 고점이었다"며 "코스닥의 가성(假性) 매수세 급증세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코스닥 시총 5000억원 이상 종목의 비중이 작년 10월말 0.5%에서 1.9%로 증가했고, 1000~5000억원 종목 비중 역시 2007년 고점(21.1%) 수준에 육박했다고 분석했다. 시총 중상위권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했단 의미다.

아울러 그는 "지수가 완만하게 상승해 과열 우려가 적다는 시각도 있지만 현재 60일 이격도가 124%로 2007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란 점에서 과열에 대비해야 한다"며 "다음 상승 목표치가 지난 해 중요한 지지선이던 590선이란 점에서 이제는 한 번쯤 열기를 식히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정현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날 "코스닥이 14일 연속 상승하는 등 과열 정도가 너무 크므로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며 "매매 종목을 압축하고 적정한 조정을 기다리는 여유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반해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리 겁부터 먹기보단 시세(상승)에 순응하는 장세관이 필요하다며 상반된 조언을 내놨다.

이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의 경우 기관이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고 외국인도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종목별 대응 시각을 유지하면서 일부 종목에 대한 선별 매수로 효율적인 수익률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기관성 종목'에 대한 접근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밝혔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지금에서야 뛰는 말에 올라타기엔 부담스럽지만 이미 뛰는 말에 올라 타 있는 경우 당장 뛰어내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그는 다만, "최근 코스닥 상승세는 기관 순매수 유입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기관들의 매수세가 주춤하기 시작하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코스닥지수의 움직임과 신용잔고 및 미수금 추이가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개인들의 거래활동과 관계가 있는 신용잔고와 미수금도 주의해야 할 신호"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