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만기연장 선물환, 치명타 될수도

GM대우 만기연장 선물환, 치명타 될수도

이승우 기자
2009.05.27 10:01

매출 회복되거나 환율 하락하면 부담 완화

이 기사는 05월20일(16:02)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결제 위험에서 일시적으로 벗어난 GM대우 선물환 문제는 시간을 잠시 미뤘을 뿐 여전히 진행형이다. 선물환 결제가 3개월 연기되면서 8월과 9월 선물환 계약 건수가 크게 증가, 이 두 달 동안의 결제 부담이 배가됐다. 환율이 오르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숨통이 트인 3개월 동안 환율이 더 내리거나 혹은 매출이 정상 수준으로 복귀하지 않는 이상 또 다른 처방이 불가피하다.

매출 급감이 오버 헤지 야기..매출 회복이 관건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GM대우의 매출액은 12조3107억원이다. 이중 내수가 1조2712억원이고 수출이 11조395억원이다. 수출이 전체 매출의 90%에 달한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매출이 급감하자 달러 선물환 계약에서 위험 신호가 왔다.

올해 1분기 완성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대비 44% 급감했다. 내수가 33.9% 줄고 수출이 45.3% 급락했다. 문제는 수출로 나가는 자동차중 경차 판매 감소율이 28%인데 비해 중형차 이상 판매대수가 77% 급감한 것이다. 때문에 판매 감소율보다 매출액 하락률이 더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 전년대비 60% 줄어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러면서 GM대우의 선물환 매도가 자연스럽게 오버헤지(유입 달러보다 헤지 규모가 커짐)됐다.

GM대우는 예상 유입달러의 50% 수준을 선물환 매도로 헤지하는 원칙을 지켜왔다. 지난해 매출액을 감안하면 월별 10억달러가 유입되고 5억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로 환헤지가 돼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더벨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GM대우의 올해 월평균 선물환 매도 잔액은 4억3000만달러였다.

50% 환헤지 비율은 기업들에게 상당히 이상적이다. 문제는 매출이 줄어들어 오버헤지가 되면서부터 발생했다.

월 매출액이 전년대비 60%(추정) 정도 줄어들면서 유입달러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전년 매출 기준으로 환헤지 비율을 50%로 맞춰놨는데 그만큼 달러가 유입되지 못한 것이다.

나머지 10%(1억달러 내외) 정도가 바로 오버헤지된 것이다. 결국 그만큼 달러를 시장에서 사들여 결제를 해야 했다. 기존 환헤지를 해놓았던 선물환 계약의 평균 환율이 970원 수준이어서 최근 환율 1200원대와의 차이만큼 손실은 가중됐다.

결국 매출이 10% 이상 회복되면 오버헤지가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보유 원화로 달러를 비싸게 사들여 선물환 계약 결제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환율 상승으로 인한 기회손실은 줄어들지만 현금 흐름상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환율 하락하면 부담 덜어..매출 끊기고 환율 오르면 최악

환율이 크게 하락해도 GM대우에겐 도움이 된다. 오버헤지된 부분을 정산하기 위해 원화로 달러를 사들여야 하는데 환율 하락은 그만큼 필요한 원화를 줄어들게 만든다.

특히 5월과 6월 만기가 돌아온 선물환 계약 4억9100만달러와 5억800만달러중 각각 절반이 8월과 9월로 연장된 상황에서 환율은 핵심 변수다.

5월과 6월 유입된 달러의 절반 정도는 이미 원화로 환전해 원화 유동성 확보에 충당한 상태기 때문이다. 즉 선물환 계약 이행에 필요한 달러를 원화로 바꿔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나중에 결제할 때 환율에 따라 필요한 원화의 양이 결정되는 것이다.

8월과 9월로 만기 연장된 선물환 계약을 이행할 때 5월과 6월보다 환율이 더 내린다면 그만큼 필요한 원화가 줄어들게 되고 손실도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환율이 5월과 6월보다 더 오를 경우 손실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기존 계약에 더해 5월과 6월에서 이월된 것을 포함하면 8월 7억2550만달러, 9월 8억300만달러의 선물환 계약이 남아 있다.

8월 선물환 계약 이행시 환율이 1000원이면 원환 환산 손실(모두 원화로 결제 가정)이 200억원, 1100원이면 950억원, 1400원일 경우 3000억원, 1500원이면 38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9월도 비슷한 수준이다.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GM대우는 최근 유입된 달러로 선물환 계약 절반을 결제하고 나머지는 원화로 환전한 것으로 안다"며 "이는 결국 원화 유동성 지원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8월과 9월까지 원화 유동성을 일정 부분 확보했지만 그 때가서 환율이 하락하지 않거나 매출이 증가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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