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6월중 계열사 매각 등 자구안 확정

두산, 6월중 계열사 매각 등 자구안 확정

이상배 기자
2009.06.01 08:09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두산(1,239,000원 ▼11,000 -0.88%)그룹이 유동성 확충을 위해 계열사 지분 매각, 자사주 처분,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구방안에 대한 포괄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두산그룹은 6월 중 구체적인 자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31일 두산그룹과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병마개 제조업체 삼화왕관, 방위산업체 두산DST 등을 매각할지 여부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주류, 음료 등의 병마개를 전문적으로 제조·판매하는 삼화왕관은 자본금 189억원에, 현재 지주회사 두산(44.2%)과 박용만 두산 회장(1.3%) 등 특수관계인들이 지분 47.8%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DST는 지난해말 두산인프라코어의 방위산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로 주로 장갑차, 대공·유도무기 등 각종 군사장비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자본금은 1000억원이고, 현재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두산그룹은 또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 중인 자사주 1180만주(7%)의 전체 또는 일부를 매각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자사주 전체를 매각할 경우 이는 29일 종가 1만6950원을 기준으로 약 20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매각 방식으로는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도록 장외 일괄매매(블록딜)을 통해 넘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앞서 두산그룹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20.5%도 매각키로 방침을 정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을 주력 계열사로 하는 한진그룹이 KAI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다. 두산그룹은 KAI 외에 에어버스의 모회사인 EADS와도 KAI 지분 매각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편 두산그룹은 지난 2007년 인수한 미국 중소형 건설기계업체 밥캣에 대한 유상증자에 대해서도 대주단과 논의 중이다.

두산그룹은 밥캣을 인수할 때 산업은행 등 국내외 12개 은행으로 구성된 대주단으로부터 29억달러를 빌리면서 밥캣의 차입금을 매년 영업현금흐름(EBITDA: 이자·세금·감가상각 차감전 영업이익)의 5∼7배 이하로 유지한다는 재무약정을 맺었다. EBITDA가 모자랄 경우에는 증자 등을 통해 채워넣어야 한다. 현재 두산그룹과 대주단은 두산그룹이 차입금 가운데 일부를 조기상환하는 등의 조건으로 재무약정을 완화해주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두산그룹은 6월 중 구체적인 자구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 "내부적으로 자구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유동성은) 큰 문제 없을 것"이라며 "한 달 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현재 두산그룹이 보유 중인 현금 및 현금등가물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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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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