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급등하던 당시 프로그램 역할, 6월에 재현될까
3월3월 코스피지수는 장중 1000선이 붕괴됐다.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시기였다. 정부가 개입에 나서며 환율이 다소 안정되면서 시장은 1000선 지지에 성공했고 빠르게 반등했다. 그리고 이어 지수는 1100선, 1200선을 차례로 뚫고 올라갔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 프로그램이었다.
외국인들은 당시 2월 현물을 대규모로 매도하고 선물도 동시에 팔아 대면서 지수 하락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었다. 하지만 3월11일 쿼드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선물에 대해 대규모 매도 포지션을 쌓고 있던 외국인들은 만기일이 다가오면서 빠르게 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들이 매도 계약을 빠르게 주워담기 시작하면서 베이시스(현선물간 가격차)가 개선되면서 프로그램은 3월10일부터 4월9일까지 한달 동안 불과 며칠을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 행진을 벌였다. 이 기간 프로그램은 약 4조원에 가까운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약 3조원을 사들였고 기관이 1조원 정도를 매수해 외국인의 역할이 부각됐지만 실질적으로 가장 큰 규모로 매수한 것은 프로그램이었다.
최근 증시의 모습을 보면 당시의 기억이 떠오른다. 11일 만기일을 앞두고 2만5000계약이 넘는 매도 포지션을 쌓았던 외국인들이 환매에 나서고 프로그램이 순매수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가 본격화되기 위한 기반은 닦여 있다. 매수차익잔고는 당시와 비슷한 수준을 감소한 상태다. 이미 지난 한달 동안 막대한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에 더이상 나올 물량은 제한적이다.
실제로 프로그램이 매수 행진을 벌이기 직전인 3월 9일 당시 매수차익잔고는 6조5000억원, 매도차익잔고는 3조5000억원 정도였다. 6월11일 매수차익잔액 6조2500억원, 매도차익잔액 3조6000억원 정도다.
6월 만기를 앞두고 외국인들은 누적했던 선물을 일부는 롤오버하고 일부는 빠르게 환매했다. 외국인들이 선물 베이시스의 움직임을 좌우하는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환매가 그동안 하락 베팅에 대한 철회라면 프로그램은 3월과 비슷한 움직임을 재현할 준비가 돼 있다. 특히 외국인들이 현물 시장에서 강한 매수 움직임을 재개했다는 점에서 이같은 가능성을 점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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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현물 매수에 프로그램이 가담한다면 코스피지수는 한단계 레벨업이 가능하다. 1400선을 놓고 지리한 벌이고 있는 지리한 공방을 끝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가능성이 현실화 될 수 있는지 여부는 앞으로 며칠간의 움직임을 보면 판가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증시는 지표개선 및 유가 상승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했다.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0.37%, S&P500지수는 0.61%, 나스닥지수는 0.5% 각각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2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주도했고, 고용 및 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수를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