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슈터의 증시 제대로 읽기]외인들의 선물매도가 무섭다.

지난 만기일 이전에 3만개 이상의 매도 포지션을 롤오버 했고 또다시 일주일간 1만4000개의 선물을 신규로 매도했다. 쿼더러플 만기 이후 첫날에 무려 10만개가 넘는 미결제약정을 기록하는 등 외인들의 선물 매도 공세가 전에 없을 정도로 의지가 강해 보인다.
지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필자에게는 중요한 습관이 생겼다. 필자의 생각이 언제나 옳을 수 없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에는 언제나 마켓리더들과 의견을 나누어 보는 것이다.
혹시나 필자의 생각이 틀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최고의 마켓리더라고 할 수 있는 모씨와 통화했던 내용을 그의 동의하에 정리를 해보았다.
이 토론에 대한 결론은 독자들에게 맡긴다.
모씨: 요즘 자네가 말하는 것을 보면 납득이 잘 안가네... 엄청난 유동성 때문에 주가가 많이 오를 것이라고 하더니만 왜 갑자기 비중을 줄이라는 말인가?
그것도 단지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 때문이라면...지금까지 자네의 주장과는 좀 앞 뒤가 맞지 않네. 얼마 전 나에게 오히려 선물 포지션만 가지고 시장을 판단하지 말라고 한 사람이 바로 자네 아닌가?
각종 상품에 대한 헤지 수요로도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굳이 그들의 선물 매도를 유난히 강조 하시는가?
샤프슈터: 물론 나 역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동감하네. 하지만 외인들의 매도 포지션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늘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 지난 번 롤오버를 시도할 때에도 스프레드 가격이 심지어는 마이너스를 보인 바 있네. 얼마나 급했으면...하는 생각마저 들더란 말일세.
게다가 최근의 베이시스도 상당히 큰 폭으로 위축이 되고 있네. 물론 최근의 베이시스가 선물 매도와 더불어 현물을 강력하게 매수해서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왠지 그들의 생각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네.
그들이 왜 갑작스럽게 마음이 돌변했는지는 아직 정확한 결론에 도달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들은 시장에 대한 뭔가 큰 변화를 감지한 듯한 느낌이 들었었네.
짐작 하건대, 자본시장이 커지게 됨으로써 생긴 거대한 자본의 역류 현상을 염두에 둔 포지션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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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이후의 거래량을 한번 살핀 적이 있는가? 왜 거래량이 갑자기 늘었다고 생각하는가?
물론 인터넷의 발달도 한 몫을 했겠지만 딱 그 순간부터 늘어나게 된 동기 중에 하나가 바로 유동성의 과도한 투입이라네.
즉, 돈을 마구 찍어서 위기를 치료하겠다는 전임 FRB 의장이었던 그린스펀이 유동성을 크게 늘린 것이 금융시장과 자산 가격을 치게 된 것이라네.
결국 독약으로 심각한 환자를 치료한 셈이지. 아마도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자주 나타나게 될 걸세. 나을만하면 유동성의 부작용이 드러나게 되고...다시 그 부작용을 치료하기 위해서 또 다른 유동성을 투입하고...이런 악순환 말일세.
그 엄청난 유동성은 헤지펀드나 혹은 여러 가지의 조직화된 자금의 형태가 되어버렸고 이후부터 과거에는 없었던 과격한 흐름이 생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네.
모씨: 아~ 또 그...캐리트레이드 청산 말인가? 그건 말로만 존재하는 것 아닌가? 과거에 없던 일이라고 하면서 어떻게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확신을 할 수 있는가?
샤프슈터: 과거에는 없었던 것은 확실하네. 그 이전에는 자본이 커진 적도 없거니와 양적완화가 과격하게 진행된 적도 없네. 그래서 그에 대한 준비를 아무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네. 자네와 같은 사람도 아직 2004년 5월의 급락장을 단지 “차이나 쇼크”라고 주장하고 있지 않은가?
캐리트레이드라는 것이 생긴 것은 양적완화 이후에 생기기 시작한 것이고 그 이후로 상당히 무서운 썰물과 밀물 현상이 생기게 되었다고 생각하네.
돈을 찍어내면 그 돈이 약해지고 약해지는 돈들이 밖으로 튀어 나와서 각기 다른 나라들의 자산을 구매하고 다시 자산에 버블이 생기고...
그런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하였다가도 다시 균형이 깨지면 급격하게 조정을 받게 되는...마치 밀물과 썰물 같은 커다란 파고를 만들어 왔다네. 지난 2004년 5월의 급락장처럼 말일세.
모씨: 하긴 요즘 미국계 자금이 사방에 돌고 있긴 하네만...
샤프슈터: 캐리 자금이 들어왔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네.지난 3월까지만 해도 미국의 자본수지는 250억 달러 흑자였다네. 하지만 4월에 들어서는 그것이 532억 달러 적자로 바뀌었지. 거의 800억 달러가 차이가 나는데 이 자금들이 단 한 달 만에 왜 미국에서 빠져나갔다고 생각하는가?
내가 보기에는 달러화 약세를 두려워한 캐리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네. 지난 3월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자금은 거의 대부분 환차익을 노리고 들어왔던 헤지펀드 자금이었다면 4월 10일 전후로 해서 이 자금과 교체된 자금은 미국계 캐리트레이드 자금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지. 지금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지만 충분히 가정할 수 있지 않은가? 지금 미국에 지각이 있는 투자자라면 달러화 가치하락을 생각하지 않겠나? 만약 자네라면 달러화가 하락하는 것을 예상하고도 미국에 남아 있을텐가?
모씨: 충분히 있을 수 있는 가정이네 하지만 납득이 안 가는 것이 있네. 자네 말대로 지금 미국계 자금이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있네. 최근에 우리나라에 들어온 자금 중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그럼 그 자금이 지금 나가야 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그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들어오고 나가는데도 비용이 들어갈텐데 겨우 얼마나 되었다고 지금 나야가 하는가 말일세. 자네 말대로 미국계 자금은 4월 10일 전후로 들어왔네. 바로 얼마전까지도 지속되었었지...그럼 그들이 수익이 얼마나 났다고 생각하는가?
지난 주말 잠깐 외인들이 매도하기는 했지만 현물에서는 아주 최근까지 계속 매수우위에 있었는데 그들이 나갈 것이라면 굳이 현물을 매수할 이유가 없다고 보는데? 선물매도가 많은 것도 사실 이지만 현물의 매수량과 밸런스를 이루고 있다면 우려할 사항은 아니지 않은가?
샤프슈터: 현물을 매수한 것은 분명 달러화 약세를 헤지하고자 필요에 의해서 했을 것이네. 하지만 최근에 달러화가 다시 상승을 하는 과정에서 급하게 나가야만 하는 조건이 새로 생겼다면 당연히 “매도헤지” 차원에서 강력한 선물 매도는 설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네. 즉, 선물의 매도가 지난 만기일 전후로 강력하게 새로 구축되었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네.
게다가...단지 외국인들이 현물을 많이 매수했다고 해서 주가가 올라간다고 생각하지 않네. 외국인들이 최근에 현물을 가장 많이 매수했었던 적이 언제인지 아시는가?
내 기억으로는 2007년 10월 11일이었네. 당시에 외인들은 하루에만 현물을 1조7000억 원을 넘게 샀었지. 외국인들이 주식을 많이 사서...그래서 주가가 이후에 많이 올랐던가?
그날의 종가가 2058이었네 최고 고점과는 30포인트도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었지. 우리나라에서는 적어도 외인들의 현물을 많이 산다고 해서 그게 시장이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네. 이유는 현물 시장에 비해 선물이 그들에게는 더욱 매력적이기 때문이네.
현물은 자본차익에 대해 세금이 많이 붙지만 선물 시장은 제도적으로 세금도 없지 않은가?
외인들에게 만약 주식을 매수해서 이익이 난다면 그것은 즉각 세금을 떼어야 하네. 하지만 손실이 나면 자본차익에 대한 세금은 없지.
주식을 보유한 것을 주가 하락을 감내하면서 주욱 매도를 한다고 하면 그들은 주식에서는 분명히 손해를 볼 것일세. 하지만 선물에서는 이익이 나지.
자네 같으면 어느 쪽을 택할텐가?
즉, 외인들의 현물 매수를 무작정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일세. 자본 차익이 생겨서 세금을 내야 하는 현물을 희생시켜서 선물을 통해 이익이 난다면 그들은 그 방법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보네.
모씨: 하긴...기억 나네만...그 때 나도 참 어처 구니 없었네. 사실 너무 현물을 많이 사서 의심도 했었지만 결국 주가는 이후로 더 크게 빠지고 말았었지...
하지만 최근 외인들은 국채와 우리 주식을 19조원이나 쓸어 담았네. 그런데 갑자기 이제 와서 나간다는 것이 나로서는 쉽게 이해할 수는 없네. 자네가 얼마 전 말했듯이 헤지펀드 자금이 미국계 자금으로 변환 되고 있고 이는 장기성 자금이라고 좋아하지 않았던가?
그리고...자네와 같은 논리라면 외인들의 매도 포지션도 집중이 되었던 적은 많았었네.
예를 들어 지난 2002년 10월부터 익년 3월까지 말일세...당시 그들은 누적 매도 포지션을 3만개 이상 가져갔었지. 물론 2003년 3월까지 주가가 다소 하락하기는 했지만 그 이후 대세 상승이 왔었다는 것은 어찌 설명을 할텐가?
내말은...자네가 주식을 많이 매수했다고 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또한 외인들이 선물 매도 포지션을 강화한다고 무조건 주가가 하락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네.
샤프슈터: 물론 그랬었지...나 역시 외인들이 언제나 정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네. 그들도 사람이니까. 하지만 그들이 강력한 포지션을 구축했다가 틀렸던 적은 거의 북핵과 관련이 있었던 이슈였을 것이네.
자네가 말한 2002년 10월에는 북한이 핵개발을 선언한 날이고 이듬해 초에는 NPT를 탈퇴하지 않았던가?
북핵과 관련해서는 그들이나 우리나 다른 것이 전혀 없네. 즉 경험치가 없기 때문에 그들도 우리처럼 틀릴 수가 있었던 것이지.
하지만 생각해보게. 일반적인 비즈니스 사이클에서 그들은 지금까지 놀랍게도 탁월한 적중도를 보였었네. 내 기억에는 거의 그들이 틀린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네.
이 시장은 유대인들이 장악을 하고 있고 그들은 각종 중요한 이벤트에 먼저 움직인다는 것을 잊으셨는가?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아마도 외국인들이 갑작스럽게 파생시장에서 하락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매도헤징전략”이 아닌가 싶네.
분명한 것은 그들은 뭔가에 놀란 기색이 역력하다는 것일세. 최근 베이시스를 좀 보게나. 그런 베이시스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네. 외인들의 묻지마 매도에 의해 최근 프로그램 매물만 3조 5천억 원이 넘게 쏟아졌네.
모씨: 자네 편견이 좀 심한 것은 아닌가? 편견이 심하면 진실을 볼 수 없네. 좀 더 떨어져서 시장을 보게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진 것은 자네 말대로 스위칭 매도가 대부분이네.
또한 외인들이 매도를 강화해서 프로그램 매도가 일부 쏟아졌지만 그들이 결정적인 이유를 제공했다는 증거는 없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지 않은가?
당연히 풋옵션은 고평가 되고 있고 풋옵션의 고평가로 인해 선물 보다는 합성성물을 보유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네. 당연히 현물 매도에 합성선물 매수가 좋은 전략이 될 것이고 그것으로 인해 왕따가 된 선물이 더더욱 저평가가 심해지면서 프로그램이 나오는 것이야 어쩌겠는가?
지금 시장은 왜 그런지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떠들어대고 있네. 내가 지금까지 금융시장에 있으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주가가 하락한다고 하는데 정말로 하락한 적은 손에 꼽을 정도네.
물론 자네 말대로 나는 미국의 국채발행과 맞물려 고약한 여론이 조성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네.(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바로 수 많은 사람들의 주가 하락에 대한 기대치가 풋옵션의 고평가 현상의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네.(외국인 도대체 왜 파나? <2>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