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불안·수급악화 '2중고'..."470선 하락 열어둬야"
코스닥지수가 속절없이 미끄러지고 있다. 전날 3% 가까이 빠지며 두 달 만에 500선을 하회한 데 이어 24일에도 1.6% 넘는 하락세로 장중 490선마저 허물어졌다.
코스닥지수의 급락엔 최근 전세계적 경기회복 둔화 전망에 따른 글로벌 증시 조정 영향과 수급 여건의 악화, 2분기 실적 기대감 하향 조정 등이 전방위적으로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지수는 연고점을 찍었던 지난 달 20일까지 연중 상승률이 55.81%에 달했다. 전세계 증시에서 러시아 RTS지수(69.48%)에 이은 2위의 기록이었다. 하지만 6월 들어 기관이 대규모 매물폭탄을 쏟아내면서 지수는 연고점에 비해 12% 가까이 하락한 수준까지 내려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의 연중 상승률은 49.99%로 떨어졌다. 글로벌 증시에서 중국 상해종합지수(58.87%)에 이어 여전히 최상위권이지만 인도 센섹스지수(48.48%), 러시아 RTS지수(47.61%) 인도네시아 IDX지수(41.24%) 등 3위권과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이선엽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전세계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많이 올랐던 코스닥지수가 상대적으로 더 큰 조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수급 여건이 극도로 악화된 것도 지수의 뒷걸음질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달 들어 개인이 6528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매수 주체로 떠올랐지만 기관이 3745억원을 내다팔고 있고 외국인마저 854억원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연고점을 기록할 때까지 꾸준히 샀던 기관이 이달 들어선 대놓고 코스닥주식을 팔고 있다"며 "외국인까지 매도에 나서면서 수급 측면에서 굉장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엽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여기에 더해 "2분기 실적시즌이 임박해 있지만 코스닥에선 실적이 전망치에 비해 낮게 예상되는 종목들이 많이 보인다"며 "실적 기대감 둔화가 매수 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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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2분기 실적시즌에 돌입하는 내달 초까진 코스닥시장에서 조정 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임상국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심리선 및 수급선 붕괴로 인해 당분간 코스닥시장은 변동성 확대가 더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종목별 접근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수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실적시즌으로 넘어가는 7월 이후까지 모멘텀 공백이 강하지 못한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수가 박스권 하단인 470~480선까지 되밀릴 수 있는 만큼 실적 전망이 밝은 종목별 대응이 긴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