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팔의 외환중계] 눈치9단 수출업체 행보는?

[정경팔의 외환중계] 눈치9단 수출업체 행보는?

정경팔 외환선물 투자공학팀장
2009.06.26 10:01

<눈치9단 수출업체 행보는?>

[6.25 서울]

전일 뉴욕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로 간 이유중에 하나는 FOMC 성명서에서 국채매입규모 확대에 대한 언급이 누락됨으로써 국채금리가 상승했고 주식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함으로써 안전자산통화로서의 달러화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었다.

아시아 시장에 들어와서도 국채 가격은 계속 약세를 보였으며 이에 따른 달러화의 강세분위기는 이어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일부 경제지표의 호조에 반응하면서 아시아증시가 상승하자 리스크 선호도가 상승하며 달러에 대해 수요가 줄어드는 모습도 간간히 보였다. 주가를 따라 움직이던 평상적인 모습의 글로벌 달러는 아니었다.

이렇듯 글로벌달러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면서 달러지수는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는 동안 80.3을 지지선으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일시황 그래프에서 보듯 글로벌달러의 횡보세에 따라 역외 역시 서울시장에서 매수와 매도를 오가는 횡보세를 보였다.

그러나 역외매도시에는 결제수요에 의해 환율이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KOSPI 강세 (투신권의 선물매수로 인한 현물프로그램매수가 이날 KOSPI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됨) 와 외국인주식 순매수 규모만을 믿고 달러를 매도한 은행권은 믿었던 수출업체 네고가 따라붙지 않자 눈물을 머금고 달러의 손절매수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이날 고점인 1289원까지 상승한 이유다. 은행권이 속절없이 당할 수 밖에 없는 날이었다. 전일 대비 5원30전이 상승한 1288원80전에 마감.

[6.25 뉴욕]

서울장이 마감된 후 글로벌달러의 청룡열차 타기는 시작되었다. 유로존의 산업주문이 4월에 1%감소했다는 소식과 뉴욕장에서 주간실업보험청구건수가 예상보다 증가했다는 소식은 달러화의 강세로 이어졌다. 유로달러는 1.3888달러까지 하락했으며 달러지수는 80.907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어제의 달러천하는 여기까지. 지난 1분기 GDP 최종치가 예상치인 -5.7%보다 상승한 -5.5%를 기록하면서 다우지수 상승에 불을 지폈다. 전일대비 172.54포인트가 상승했으며 같은 시간 동안 엔화 매도,고금리통화 매수의 엔캐리트레이드가 진행되면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 7년만기 국채의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낮아진 국채 수익율은 미 달러화 자산의 매력을 반감시켰으며 뉴욕장에서의 달러화 약세에 일조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뉴욕역외선물환 1개월물은 다우지수 상승을 반영해 전일 서울외환시장 종가대비 2원30전이 하락한 1283원50전에 마감했다. 다우지수 상승폭에 비해 역외환율의 하락이 소폭에 그친 것은 상품통화의 경우는 뉴욕장 마감까지 상승세를 이어 간 반면 (상대적 원화 강세요인) 유로화의 경우는 뉴욕장 후반 다우지수 상승폭이 줄면서 횡보세 (상대적 달러강세요인) 를 보였는데 후자의 영향이 전자의 것보다 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일 서울시장 전망]

오늘 뉴욕역외선물 환율을 고려시 서울 외환시장은 1280원대에 개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증시 상승으로 KOSPI강세 예상되지만 환율의 방향성은 변수가 많다. 수출업체와 역외의 움직임이 관건이다.

수출업체들은 최근의 환율 상승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추세적인 하락기조를 확신하고 있으며 환율 상승을 고점매도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 최근의 거래 패턴이다. 그런데 어제 KOSPI가 강력한 상승세를 보이며 은행권이 달러는 파는 동안, 수출업체들은 왜 함께 따라 팔지 않았을까? 어제 1277원90전에 개장한 환율이 개장가를 저점으로 상승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등장하지 않은 것은 환율이 1290원대까지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지난 23일 1292원50전을 기록한 이상, 한 번 가본 길은 다시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 다. 수입업체 역시 이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매수에 주력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밤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였지만 어제처럼 아시아 장에서는 횡보세를 보이면서 역외시장참가자는 서울시장에서 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280원대에서의 역외와 수출업체의 움직임, 그리고 1290원대로 상승했을 경우의 이들의 움직임이 오늘 등락폭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예상 range: 1275원과 1295원 사이

금일 개장가: 전일 종가대비 3원80전이 하락한 1285원에 출발

[개장상황 중계: 오전10시 이후 VOD/ 방송 다시 보기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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