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온상 구매제도 개선...협력사와 동반성장 과제 추진

KT(59,300원 ▲1,500 +2.6%)가 720여개 중소협력업체와 ‘갑을 관계’를 청산하고, 수평적 협력관계 구축을 통한 동반성장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해 전직 사장 구속까지 낳은 납품비리로 얼룩진 기업이미지를 탈피하고, 통신업계 맏형답게 중소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을 통해 IT산업 고도화와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겠다는 의미다.
KT는 29일 이석채 회장과 중소벤처업체 및 협력업체 CEO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상생경영의 비전을 담은 ‘IT산업 고도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납품비리 차단, 구매제도 개선
KT는 우선 중소협력사에게 부담을 전가시키는 최저가입찰제부터 폐지한다. 아울러 납품비리를 발생시키는 온상으로 지적됐던 구매제도도 대폭 손질한다. 이는 과거 납품비리와의 연계된 사슬을 완전히 끊어버리겠다는 의도다.
KT는 이에 따라 원가절감에 초점을 맞춘 기존 구매전략에서 탈피,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협력사와 안정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구매제도 개편키로 했다.
우선 기술력있는 협력사에 안정적인 납품권과 구매를 보장하고, 기존 최저가낙찰 중심의 구매방식도 일물복수가, 품질가격 종합평가 등으로 다양화한다. 또한 소프트웨어보완 등 유지보수
비용을 현실화하고, 환율 등에 따른 비용상승분도 합리적으로 보상해주기로 했다.
올 한해만 3조2000억원~3조3000억원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할 예정인 KT가 이처럼 구매제도 전반을 손질할 경우 IT업계 전반의 구매제도 투명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00% 현금결제 등 실질적 경영지원도
KT는 구매제도 개선과 함께 중소협력사에 대한 실질적인 경영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우선 원가, 품질 등 성과목표를 달성하는 협력사에 계약물량을 우대하고, 원가절감분의 50%를 가격에 반영하는 등 성과공유제를 확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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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KT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KT캐피탈을 통해 발주일로부터 1년간 납품예정 물량액의 100%까지 시중은행에 비해 1% 저렴한 금리를 적용한 총 2000억원의 금융지원을 실시키로 했다. KT 550여개, 옛 KTF 160여개 등 총 72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6월 세금계산서부터 금액 제한없이 100% 현금결제를 해주기로 했다.
이는 협력사의 경영안정을 실질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상생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동반자 관계를 통한 동반 성장 추진
KT는 구매제도 개선과 경영안정 지원 등을 통해 구축한 협력사와의 새로운 협력관계를 토대로 공동으로 컨버전스 영역을 중심으로 신성장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동반성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KT의 비전을 담은 것이 바로 “IT산업 고도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생방안‘이다. 상생방안에 따르면 KT는 개방, 전략적 윈원, 상생문화 정착을 상생경영의 3대 원칙으로 개방형 비즈니스모델(BM)사업,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사업, 사업개발 협력 강화 등 7대 중점과제를 추진한다.
KT가 보유한 이동통신, 와이브로, 인터넷TV 등 다양한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통해 중소협력업체들이 자신들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자유롭게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사업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그 결실을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즉, KT는 중소협력업체들이 새로운 성장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운동장’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KT는 이같은 상생방안이 성공적으로 실행될 경우 오는 2010년까지 생산유발효과 3조원, 부가가치 창출 1조4000억원, 일자리 창출 1만6000개의 효과를 거두는 한편, IT산업의 재도약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KT가 이번에 발표한 중소협력사 상생방안은 과거 비리 KT의 이미지를 탈피해 클린 KT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협력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성장정체를 탈출하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포석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중소협력업체들의 CEO들이 이구동성으로 기대감을 피력하면서도 “원대한 계획이 계획으로 끝나지 않고 실행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KT가 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새로운 상생경영의 비전을 실천, IT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업계 맏형다운 면모를 보일지 주목된다.
